없어봐야 소중함을 안다고 했던가. 신인 김준일(22, 삼성)이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서울 삼성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4-85로 패해 6연패에 빠졌다. 4승 12패의 삼성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이상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가장 긴 연패다. 패배도 패배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 최근 4경기에서 삼성은 평균 20점차 완패를 당했다. 12일 KT(-24), 14일 SK(-24점), 16일 전자랜드(-21)와 3연전에서 모두 21점 이상 대패를 당했다.

가드진의 부진, 포워드진의 떨어지는 공격력 등 삼성 부진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 김준일의 부재도 한 몫하고 있다. 양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김준일은 최근 감기몸살까지 겹쳐 전자랜드전부터 결장하고 있다. 2라운드 평균 14.6점, 3.2리바운드를 해주던 김준일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KGC전에서 이상민 감독은 이동준을 선발로 세웠다. 적어도 공격에서 리오 라이온스의 부담을 덜어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동준은 2쿼터 초반 3파울을 범해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났다. 대신 나온 송창무는 오세근의 포스트업은 잘 막았다. 하지만 오세근이 페이스업으로 전환하자 애를 먹었다. 송창무는 18분 동안 6점, 2리바운드를 올려주며 최선을 다했다. 이동준은 7점, 1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두 선수의 활약을 합쳐도 김준일 한 명에 미치지 못했다. 라이온스가 홀로 34점을 넣어도 삼성이 대패를 피할 수 없었던 이유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송창무가 들어와서 제 몫을 해줬다. 개인적으로 분위기를 탔으면 좋은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쉬운 득점을 줬다. 리오한테 공격이 편중돼 아쉬웠다”고 평했다. 김준일의 복귀시기에 대해서는 “모비스전에 맞추려고 한다. 힘들면 그 다음 주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오는 22일 울산에서 모비스의 12연승 저지에 나선다. 이날 김준일이 복귀해 연패를 끊으면 다행이지만 패하면 타격이 매우 크다. 삼성은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비스를 잡지 못하면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준일이 하루 빨리 자리를 털고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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