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하워드, 부모형제와 재산싸움 끝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20 07: 06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필라델피아 필리스 내야수 라이언 하워드가 최근 몇 년간 이어오던 가족들과의 법정 분쟁을 끝냈다고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의 PHILLY.COM이 보도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필라델피아가 꼭 정리해야 할 선수이면서도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골치거리가 된 하워드가 부진했던 이유 하나가 또 밝혀진 셈이다. 하워드는 지난 2011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도중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후 급전직하,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에서 어느 새 연봉만 잡아먹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2006년 하워드가 내셔널리그 MVP가 된 뒤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해 하워드는 RJH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자신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는 회사였다. 하지만 직접 경영하지 않았다. 대신 쌍둥이 형제인 코리와 부모가 회사를 경영했다. 하워드는 회사 설립과 함께 8백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2009년 RJH는 87에이커나 되는 땅을 재개발 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대학시절 하워드의 기숙사의 룸메이트이기도 했던 코리는 이 즈음 하워드와 계약서를 만들었다. 코리의 주장에 의하면 15년간 일하되 코리가 어떤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컨설팅을 할 때 마다 시간당 92달러를 지불하고 일이 성사될 경우 이익의 5%를 커미션으로 받는 조건이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의하면 하워드는 쌍둥이 형제에게 2주마다 7,975달러를 지불했다. 물론 이 동안 하워드는 부친과 모친을 위해 벤츠나 BMW 같은 고급 승용차도 선물했다.
하지만 2011년 하워드가 부상을 당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하워드는 자신의 돈으로 만든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했고 재무재표를 들여다 봤다. 그리고 가족들이 회사에서 약 279만 달러를 임의로 빼 쓴 것을 찾아냈다. 하워드는 앞서 2010년 봄에 필라델피아와 5년간 1억 2,500만 달러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워드는 자신이 직접 회사를 경영하기로 한 발표에 앞서 부친을 만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부친은 자신과 아내 몫으로 500만 달러 씩 모두 1,000만 달러를 내놓은 다음 경영권을 가져가라고 요구했다. 쌍둥이 형제 코리는 그 동안 자신이 270만 달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하워드를 고소했다.
결국 하워드 역시 가족을 공모에 의한 사기 등 혐의로 법정에 고소했고 지루한 법정 다툼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 달 말 이들은 법정 밖에서 합의를 보고 그 동안의 법정 분쟁을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들이 어떤 조건에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04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워드는 그 해 신인왕에 오르면서 스타가 됐다. 2006년 리그 MVP도 차지했고 홈런 1위 2번, 타점 1위 3번을 기록했다.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고 2009년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MVP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아킬레스건 부상 후에는 전혀 이름 값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153경기에서 23홈런, 95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삼진도 190개나 당해 리그 최다였다.  타율은 .223에 그쳤다. 2,500만 달러를 받는 선수의 성적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셈이다.
하워드는 2015년과 2016년에도 2,500만 달러 씩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갖고 있다. 2017년에는 2,300만 달러 구단 옵션과 1,000만 달러 바이 아웃이 걸려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이번 오프시즌에 일찌감치 하워드의 거취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과연 골육과 재산다툼을 끝낸 하워드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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