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외야 리빌딩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2012년 정도까지만 해도 외야수 노쇠화 현상을 겪고 있었다. 당시 넥센 외야는 정수성, 장기영(현 장민석), 오윤, 유한준, 송지만 등 30대 이상 베테랑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내야는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 강정호 등 20대가 채우기 시작했으나 외야는 잠재력을 갖춘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문우람, 박헌도, 고종욱 등 젊은 외야 자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이택근, 유한준이 중견수, 우익수를 각각 차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외국인 선수와 경쟁할 수도 있다.

문우람은 지난해부터 가장 유력한 외야수 후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같은 실력이면 주로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이기 때문에 송지만, 오윤 등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아직 타격과 수비 범위 등에서 보완할 점을 보이지만 송구 능력 하나는 타고난 강견이다.
박헌도는 올해 타격에서 잠재력을 뽐냈다. 사실 힘 하나는 남부럽지 않은 거포 잠재력을 갖췄으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던 선수다. 그는 올해 많은 출장 기회와 더불어 간절한 마음이 더해지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조금씩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제대 후 어깨 수술을 마친 고종욱은 염 감독이 시즌 후반 많은 기대를 했다. 염 감독은 그를 바로 포스트시즌에 쓰기 위해 1군에 올렸고 아시안게임 당시 특타 대상으로 선정해 맹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그는 올해 1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으나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외에도 내야수에서 외야수 겸업을 하고 있는 서동욱, 유재신 등도 활용 가치가 높다. 올해에는 김지수까지 외야 전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어떤 선수든 기회를 잡았을 때 실력을 보여준다면 올해 외야 경쟁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24일까지 kt wiz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통보해야 한다. kt는 그 명단에 없는 보호선수 외 1명 씩을 각 팀에서 뽑아 29일 발표한다. 1군 엔트리가 26명인 것을 감안하면 꽤 쏠쏠한 전력들이 kt로 갈 수 있다. 넥센 역시 어떤 선수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 중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외국인 타자도 외야 경쟁 대상이 될 수 있다. 넥센은 기본적으로 현재 외야수 비니 로티노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나 새로 올 외국인이 다시 외야수일 수 있다. 넥센의 젊은 외야수들이 내년 어떻게 경쟁 과정을 이겨내갈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