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 아닌가. 내년에 50홈런도 가능하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최형우(외야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2008년 채태인,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최형우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6리(430타수 153안타) 31홈런 100타점 9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왼쪽 늑골 미세 골절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듯.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5타점. 5차전에서의 최형우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
그는 0-1로 뒤진 9회 2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손승락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타를 빼앗았다.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을 파고 들며 최형우는 극적인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19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한수 코치는 "한 달 가까이 빠졌는데도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부상 공백만 없었다면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형우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김한수 코치 또한 "방출과 재입단의 아픔 때문인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아주 강하다. 최형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최형우는 박병호(넥센)와 더불어 리그를 양분하는 거포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는 게 김한수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작년보다 타율도 더 좋아졌다. 상황에 따라 홈런이든 단타든 다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최형우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한수 코치는 최형우의 50홈런 고지 등극을 예상했다. "최형우는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 아닌가. 내년에 경기수도 늘어나니까 부상만 없다면 50홈런도 가능하다". 현재 추세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올 시즌 부상 공백에도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 모두 달성했던 최형우. 금강불괴의 이미지답게 전 경기에 출장한다면 역대 4번째 50홈런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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