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갯수 무게가 훨씬 무겁다. 그리고 서울에 패한 기억이 없다".
FC 서울과 성남 FC는 오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펼친다. 3년 연속 ACL 진출권을 노리는 FC서울과 리그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성남FC와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양팀 사령탑인 최용수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 자리했다. 그리고 선수대표로는 김진규(서울)과 박진포(성남)이 참석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준결승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김주영(서울)이 함께했다.

FA컵 우승팀은 상금 2억 원과 함께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성남은 2011년 통산 두 번째 우승 이후 3년 만의 '왕좌 탈환'을 준비한다. 또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놓친 서울과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남으로서는 FA컵 우승이 팀의 자존심을 살리는 마지막 선물이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3년만의 우승도전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결승에 진출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성남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응원이 힘의 원천이다. 축제의 장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비가 강한 서울과 대결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서울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우리는 서울에 비해 우승 별이 훨씬 많다. 7개의 별을 달고 있다. 그 무게감이 정말 크다"면서 "서울이 수비가 좋은 것은 잘 알고 있다. 상대의 수비를 공략하기 보다는 공격적인 부분을 어떻게 막아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1996 아틀란타 올림픽 시절 제자인 최 감독에 대해 "당시에는 천방지축이었다. 그래서 지도자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덩치가 큰 여우라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FA컵 결승과 강등권에서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 감독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답하기도 어렵다.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선수단이 여유가 있어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서울을 상대로 쉽게 상대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끈끈함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은 "모두 서울의 우승 가능성을 점칠 것이다. 99-1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성남에 있을 때 서울에 패한 기억이 별로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이 우리를 잘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믿는다. 분명 이기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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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p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