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더라도 저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정말 최고의 LOL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CJ 프로스트의 맏형으로 선수 시절 부터 화제가 끊이지 않았던 온게임넷 이현우 해설은 최근 색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서 방송 자키로의 깜짝 변신. 롤챔스 롤드컵 등 굵직한 무대에서도 명쾌하면서도 특유의 입심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자리를 꿰찼던 그는 인터넷 방송 자키로 변신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 주 OSEN과 만난 이현우는 최근 강행군으로 피곤해보였지만 오히려 최근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들을 아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이제 한국 LOL 시장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함께 벌어질 리그에서도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CJ 프로스트 탈락 등 그간 소름돋는 예언을 적중시켰던 자신의 기질을 살짝 보이기도.

"시간도 부족하고요. 롤드컵 종료 직후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요즘 바쁜 삶을 살고 있어요. 정말 몸이 모자라요. 몸이 늘어나거나 시간이 늘어났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죠"라며 "개인방송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 준비하니깐 도통 시간이 없네요"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아프리카TV 방송 자키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진짜 쉽지 않았어요. 주변 지인들의 반대도 많았어요. 안해도 되는 모험을 왜 하느냐라는 반대가 많았어요. 그래도 결심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최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했어요. 개인방송은 전쟁터로 불리지만 저 역시 이대로 있으면 정체된다고 생각했죠. 전쟁터에서 감을 살리는게 저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방송 자키로 도전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그의 현재 티어는 마스터리그 1티어. 팀 랭크 역시 챌린저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시절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는 그는 여차하면 개인 랭크 역시 챌린저티어를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지난 1년간에 대해 이현우는 "정말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죠. 다들 좋게 봐주시지만 저는 정말로 약점이 많아요. 긴장되면 말도 잘 못하고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해설위원도 일종의 그런 트라우마를 깨기 위한 도전이었죠. 이런 노력하는 모습을 팬들께서 좋게 봐주신거죠. 저 자신을 선수시절 보다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전 아직 저를 좋게 평가하지는 않아요"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현우는 롤드컵 종료 후 아프리카TV 방송 자키로 활동도 시작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그의 고집 때문.
"솔직하게 개인방송도 이런 저 자신 때문에 시작한 거에요. 저는 이제까지 무엇을 하든 대충 해본적은 없어요. 결혼하고 나서는 더더욱 워커홀릭이 된 것 같아요. 이게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정말 즐거워요. 제가 지켜줘야 할 사람을 위해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죠. 예를 들어 해설을 할 때 팬분들이 호응을 해주시면 더욱 더 힘이 나더라고요. 팬분들의 공감과 환호성에서 저는 더욱 더 힘을 내고 신나하는 거죠. 소위 '드립'이 나오게 된다고 할 수 있죠".

이번 롤드컵 경기를 해설한 뒤 소감에 대해 "문득 저가 프로스트로 출전했을 대 2등 했다는 사실이 떠올려 지더군요. 2등을 했다는 것은 좋은 성적이고 추억이지만 항상 아쉬운 점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요. 여러가지 고비를 넘고, 성적으로 증명했다는 사실이 뿌뜻해요"라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그는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최고의 LOL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여러가지로 노력을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게임 분야에 대해 능통한 게임 전문가가 되는 거죠. 게임은 저랑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 있어요"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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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