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설욕전' 삼성화재, OK저축은행 3-0 완파하고 선두 도약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20 21: 11

대전 삼성화재가 안산 OK저축은행을 완파하고 1라운드 패배를 완벽히 설욕하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삼성화재는 20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3, 25-23)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승부처서 매번 중요한 득점을 기록하는 등 이날 25점(공격성공률 52.5%)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군입대를 일주일 앞둔 박철우도 11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시몬은 26점(공격성공률 61.9%)으로 맹활약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해 완패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7승 2패(승점 21)을 기록하며 OK저축은행(승점 19, 7승 2패)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도약했다. 기분 좋은 설욕전이자 올 시즌 남자부 판도를 가늠할 중대한 한 판이었다. 앞선 1라운드서는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 신치용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화재를 3-1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보기 좋게 설욕함과 동시에 선두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OK저축은행의 괴물 용병 시몬과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 2연패에 빛나는 원조 괴물 레오(삼성화재)의 재격돌, 과거 삼성화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신치용 감독과 김세진 감독의 사제 간 맞대결에 배구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삼성화재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1세트 중반까지 레오와 박철우를 앞세워 16-12로 달아났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추격도 매서웠다. 시몬의 가공할 만한 공격을 앞세워 기어코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1세트의 주인공은 군입대를 일주일 앞둔 삼성화재의 라이트 박철우였다. 27-26으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는 승부처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1세트를 매조지했다.
2세트도 박빙의 승부였다. 삼성화재가 앞서가면 OK저축은행이 바로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삼성화재는 레오와 박철우가 번갈아 득점을 이끌었고, OK저축은행은 시몬과 김규민, 송명근 등이 힘을 냈다. 삼성화재가 이선규의 블로킹과 속공 등으로 16-13으로 틈새를 벌렸다. OK저축은행도 끝까지 추격했다. 시몬을 앞세워 22-22로 기어코 균형을 이뤘다. 거기까지였다. 삼성화재의 저력이 빛났다. 레오의 블로킹과 이선규의 천금 속공으로 2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3세트서도 주도권을 이어갔다. 7-6으로 앞선 상황서 레오가 2단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8-6으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조금의 물러섬이 없었다. 16-13으로 격차를 더욱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OK저축은행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박원빈의 블로킹과 심경섭의 퀵오픈으로 20-2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레오의 오픈 공격과 지태환의 블로킹으로 도망간 뒤 레오의 공격으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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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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