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의 입담, 박철우 군대 안 가고 돈 버는 게 좋다고 한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20 22: 09

"딸을 생각하면 군대를 안가고 돈을 버는 게 좋다."
삼성화재는 20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3, 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7승 2패(승점 21)을 기록하며 OK저축은행(승점 19, 7승 2패)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도약했다. 올 시즌 남자부 판도를 가늠할 중대한 한 판이었다. 앞선 1라운드서는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 신치용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화재를 3-1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보기 좋게 설욕함과 동시에 선두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27일 군입대를 앞두고 고별전을 치른 박철우는 이날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인정신으로 무장했다.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11점(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2개)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운이 좋았다. 상대의 서브 범실이 많았다. 저번엔 상대 리베로를 피해서 때렸는데 이번엔 리베로를 공략했다"면서 "시몬의 공격 꼬리가 길었고, 점유율도 많이 떨어졌다. 라운드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부담이 있다는 얘기다. 시몬이 1차전 같지는 않아 선수들에게 '우리 범실만 줄이면 이길 수 있다'고 주문했는데 상대의 서브 범실이 많았다"고 승인을 밝혔다.
군입대를 앞둔 사위 박철우에 대해서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감독 입장에서는 박철우가 군대를 가면 마음 편히 배구를 할 수 있다. 철우가 있으면 불편한 것도 많이 있다. 여러 가지 신경도 쓰인다. 오히려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철우는 범실이 많은 선수다. (고)준용이가 들어와도 비슷한 전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건 범실이 분명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너스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윤식이의 부상으로) 물 건너갔다"면서 "장인의 입장에서 딸을 생각하면 군대를 안가고 돈을 버는 게 좋다. 군대를 가면 월급을 못받으니 아쉽다(웃음). 잘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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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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