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포수 안중열(19)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실력을 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t 위즈가 2차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범현 kt 감독의 포수에 대한 고민이 깊다. 당장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등을 통해 베테랑 포수의 영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포수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포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안중열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부산고 시절 최고 포수로 평가받던 안중열은 특별지명을 통해 신생팀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애리조나 캠프에선 MVP 중 하나로 꼽히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프로 입단 후 한 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안중열은 대만에서 열린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차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타격에선 29타수 4안타로 부진했지만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조 감독도 “안중열이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나가서 도루를 거의 다 잡았다고 하더라”면서 흡족해 했다.

kt 입단 당시부터 안중열은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한국 나이로 20살. 한 시즌 만에 모든 것을 갖추기엔 역부족이었다. 팀 내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나 kt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앞두고 있다. FA는 물론이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베테랑 포수 영입 가능성이다. 조 감독은 “포수는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테랑 포수가 앉아 있으면 웬만한 신인 타자를 상대하는 것은 쉽다. 경기 운영 자체가 달라진다”면서 베테랑 포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안중열도 “내가 아무리 잘 한다 해도 경험은 무시 못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안중열은 당장의 활약보다 미래를 생각했다. 그는 전력 보강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온다면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경험 있는 선배들이 오시면 보고 배우면서 차근차근히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경쟁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안중열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체력 보강이다. 그는 “올 시즌 솔직히 5월이 지나니까 힘들었다. 6월부터는 힘들어서 기량도 떨어지고 잘 못 뛰었던 것 같다.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무조건 체력이 중요하다. 기술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량이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갖춰진다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이번 캠프 때는 체력 위주로 훈련을 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중열은 “투수가 잘 던지게 해주는 포수가 좋은 포수다. ‘신인 같지 않은 선수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다음 시즌엔 1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최대한 1군에 붙어있고 2군에 안 내려가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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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