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선수들이 모였다는 NBA팀이 과연 대학팀에게 패할까.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부진이 화제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20일 보스턴 셀틱스에 90-101로 패해 개막 후 11연패에 빠졌다. NBA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최약체다.
필라델피아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뽑은 중고신인 널린스 노엘이 부상으로 1년을 쉰 끝에 겨우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4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센터 조엘 엠비드가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 마이클 카터-윌리암스도 겨우 부상에서 돌아왔다.

지난 2년 동안 필라델피아는 좋은 신인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해 시즌을 망쳤다. 11연패로 시즌을 시작하자 필라델피아의 고질병이 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다음 시즌 NBA에는 올해 듀크대학에 입학한 괴물센터 자힐 오카포가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켄터키대출신 피닉스 선즈 가드 에릭 블렛소는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7전 4승제로 필라델피아와 붙으면 켄터키가 이길 것이다. 아마 필라델피아가 한 경기는 이길 것”이라고 조롱을 했다. 심지어 전설의 명장 래리 브라운까지 “켄터키가 NBA에 와도 45승은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재밌는 것은 블렛소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미국스포츠매체 'ESPN'은 이와 같은 주제로 어느 팀이 이길지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35만 명이 넘는 전세계 팬들이 투표를 한 가운데 결과는 50% 대 50%로 팽팽하다. 필라델피아가 속한 펜실베니아주 사람들도 식서스가 이긴다에 투표한 사람이 51%에 불과했다. 켄터키주 팬들은 66%가 켄터키대가 이긴다고 꼽았다. 전세계 투표에서도 켄터키가 51%로 앞서고 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평균 88.6점을 넣으면서 무려 105점을 내주고 있다. 공수의 모든 지표에서 하위권이다. 반면 켄터키대는 고교 올스타를 무려 9명이나 보유한 초호화 군단이다. 오히려 선수들 재능에서 켄터키가 낫다. 켄터키는 2012년 앤서니 데이비스 재학시절에도 NBA 최약체 샬럿 밥캐츠보다 강하다는 의견이 나온 적이 있다.
만약 이 대결이 성사될 경우 널린스 노엘은 대학후배들을 상대해야 하는 재밌는 장면이 벌어지게 된다. 필라델피아로서는 이래저래 치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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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대출신 센터 널린스 노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