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본격적으로 FA 내부단속에 들어간다.
LG는 지난 20일 FA 전소속구단 계약교섭기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협상에 나섰다. 구단 고위관계자 둘이 각각 박용택과 박경수를 전담마크, 26일까지 합의점을 찾으려한다. 당장 도장을 찍기보다는 장기전이 될 확률이 높지만, 어쨌든 LG의 목표는 두 선수의 잔류다. 내부단속에 성공한 후 외부영입에 나서는 게 LG의 전략이다.
먼저 LG는 20일 오후 박경수와 첫 번째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실무자는 21일 박경수와 첫 만남에 대해 “박경수 선수의 생각부터 들어봤다. 서로 일종의 탐색전을 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며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서로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박경수는 2003년 LG에 입단 통산 93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43홈런 33도루 246타점 334득점을 올렸다. 2014시즌 병역을 마치고 돌아와 87경기를 뛰며 타율 2할2푼8리 2홈런 7도루 19타점 33득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후반기부터 LG 내야진을 굳건히 지켰다. 8월부터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까지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4할1푼3리로 2번 타순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고, 견고한 2루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용택과의 협상도 곧 시작한다. 박용택과 협상테이블에 앉을 관계자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박용택 선수의 잔류다. 박용택 선수가 그동안 우리 팀에 큰 공헌을 한만큼 적합한 대우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2010년 겨울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박용택은 지난 4년 동안 49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 42홈런 67도루 280타점 289득점 OPS .838로 맹활약했다. 1번 타순부터 4번 타순까지 모두 소화했고, 중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박용택이 외야진의 중심에 자리했다. 박용택은 “프로에겐 성적이 곧 팩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온 것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 게 맞다. 한만큼 평가 받겠다”고 협상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달했다.
4년 전 박용택은 LG와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겨울마다 FA 인플레이션이 반복되고 만큼, 당시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외야수를 기준으로 보면, 2011년 겨울 이택근이 넥센과 4년 50억원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겨울 김주찬이 KIA와 4년 50억원, 2013년 겨울 이용규가 한화와 4년 67억원, 이종욱이 NC와 4년 50억원, 이대형이 KIA와 4년 24억원에 사인했다.
LG 구단은 늦어도 24일 혹은 25일에는 두 선수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삐걱거린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스토브리그 출발이 좋지 않았던 LG가 내부단속에는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관계자는 오는 24일까지 제출해야할 kt 20인외 보호선수 명단과 관련해선 “늦어도 23일까지는 마무리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귀국하신 후 이와 관련해 고심하시고 계시다. 현장의 의견을 100% 반영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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