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29, KCC) 없는 골밑에서 오세근(27, KGC)이 왕이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전주 KCC를 72-54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KGC는 6승 10패로 전자랜드, LG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6연패에 빠진 KCC(5승 12패)는 최하위 삼성(4승 12패)에 반 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오세근과 하승진의 시즌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막 전역한 오세근이 출전하지 않아 하승진과의 대결이 무산된바 있다.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빅맨들의 싸움에 승패가 걸려 있었다.

파워포워드 오세근과 센터 하승진은 직접 맞상대를 하지는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오세근은 타일러 윌커슨을 상대로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하승진은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경기에서 제외됐다. 대신 김일두가 나왔다.
하승진의 시련은 계속됐다. 1쿼터 중반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원대의 레이업슛을 블록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TV 카메라맨을 덮쳤다. 결국 허재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하승진을 오래 기용할 수가 없었다.
하승진 없는 골밑에서 오세근이 왕이었다. 정민수, 김일두, 디숀 심스, 타일러 윌커슨 등이 돌아가며 오세근을 마크했지만 아무도 그를 제어하지 못했다. 특히 오세근에게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쉬운 득점을 준 것은 치명적이었다. 4쿼터 중반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점수가 15점으로 벌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오세근은 16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오세근은 공격리바운드가 4개나 됐다.17분을 뛴 하승진은 2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존재감에서 오세근이 하승진을 압도한 경기였다. 아무래도 두 선수의 진검승부는 다음 경기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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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