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술-희종’ 적으로 만난 두 친구의 동반부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21 20: 51

상대팀으로 만난 친구 김태술(30, KCC)과 양희종(30, KGC)가 동반 부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전주 KCC를 72-54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KGC는 6승 10패로 전자랜드, LG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6연패에 빠진 KCC(5승 12패)는 최하위 삼성(4승 12패)에 반 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김태술과 양희종은 연세대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사이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잠시 팀이 갈렸지만, 2009년 주희정과의 트레이드로 김태술이 KGC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6년 동안 함께 희로애락을 맛봤다. 특히 2012년 박찬희, 오세근, 이정현 등과 함께 두 선수는 최강 동부를 꺾고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두 선수는 2006년 나란히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늘 함께였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두 선수는 맹활약을 펼쳐 한국에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김태술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고, 양희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켰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팀이 갈렸다. 비시즌 자유계약신분(FA)이었던 김태술은 우선 KGC와 연봉 6억 2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장민국+강병현과 트레이드됐다. 양희종은 KGC와 연봉총액 6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는 지난 10월 25일 1라운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결정적 스틸을 해낸 김태술(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의 활약으로 KCC가 66-65로 승리했다. 양희종(7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은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오세근(16점, 12리바운드)이 복귀한 KGC가 승리를 거두면서 양희종(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이 한숨을 돌렸다. 6연패에 빠진 김태술(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은 고개를 숙였다. 친구사이에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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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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