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발전하는 박승희, 빙속 정상 향해 한 걸음 또 '전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22 06: 10

스피드스케이팅에 푹 빠진 박승희(22, 화성시청)가 빙속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 화성시청)가 디비전 A 무대 데뷔전을 무난하게 장식했다. 박승희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 A 1차 레이스서 100m 구간을 10초97로 통과한 뒤 39초13의 기록으로 11위에 올랐다.
매 경기 매 순간순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승희는 종목을 바꾼 지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첫 국제대회인 월드컵 1차대회 500m 디비전B 2차 레이스서 1위에 오르며 이 대회 디비전A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이날 당당히 11위를 차지하며 2차 레이스를 기대케 했다.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달 이 곳에서 열린 공인기록회에서 41초를 기록한 박승희는 이날 2초 가까이를 줄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종목 전향 이후 첫 100m 구간서 처음으로 10초대를 끊었다. 박승희가 "그것 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기록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의 시선에서도 박승희의 성장세는 놀랍기만 하다. 이상화는 "승희가 타는 것을 계속 봐왔는데 처음과 지금 자세에 미세한 변화가 있다. 그만큼 많이 좋아졌다"면서 "스타트도 계속 좋아지고 있고, 후반 400m가 워낙 좋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장밋빛 미래를 예상했다.
하지만 박승희는 고개를 숙였다. "하루 더 스케이팅을 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상화 언니도 도움을 많이 준다. 뒤에서 언니의 발을 맞추려고 하는데 아직 잘 안된다"면서 "그래도 언니와 같이 훈련을 하다 보니 도움이 되고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것마다 모든 것이 새롭다"며 어린아이처럼 미소를 지었다.
박승희의 두 번째 질주는 2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여자 500m 디비전 A 2차 레이스서 힘차게 빙판을 지칠 박승희의 역주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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