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보약 먹고 홀가분해진 이상화, 22일 재차 정상 도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22 06: 15

이상화(25, 서울시청)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선다.
'빙속 여제' 이상화의 11회 연속 월드컵 우승은 끝내 좌절됐다. 이상화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 A 1차 레이스서 38초18을 기록해 함께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 나오(38초05,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2012-2013시즌 월드컵 파이널 2차 레이스부터 지난 주말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서 모두 우승하며 10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안방에서 11회 연속 여제의 자리는 지키지 못했다.

이상화는 10개 조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펼쳐 100m 구간을 10초41에 통과, 10초51을 기록한 고다이라에게 앞섰다. 고다이라의 마지막 역주에 당했다. 이상화는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오며 직선 주로에서 고다이라에게 추격을 허용,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이 클법 했지만 홀가분한 마음이 더 컸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와 긴 호흡으로 먼 곳을 내다봤다. 이상화는 경기 후 "홀가분하다. 올림픽 이후 '몇 연속 우승 도전'의 얘기를 듣고 올림픽과는 다르게 부담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항상 잘 탈 수는 없다. 등수 안에 드는 것도 잘한다고 생각한다. 연속 우승은 못했지만 홀가분하다. 이제 다시 1등을 못하더라도 괜찮다"며 웃었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다. 소치올림픽 이후 무릎 수술을 고려했던 이상화는 연이은 훈련과 대회 참가로 수술대에 오르지 못한 채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게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치르는 첫 국제대회라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이상화는 "핑계를 대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했다"면서 "부상이나 빙질 등은 전혀 문제 없었다. 내 몸 탓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이상화는 2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여자 500m 디비전 A 2차 레이스를 펼친다. 금메달을 다툰 고다이라와 함께 11개 조 중 마지막으로 빙판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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