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그도 족장 김병만 못지않은 터줏대감이었고, 인기몰이의 주역이었다. 다만, 목소리로만 활약해 푸른 정글 안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만 달랐을 뿐이다. ‘정글의 법칙’ 팬들에게는 너무나 정겹고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 윤도현은 정글에서도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에서는 솔로몬 제도에서 마지막 때를 보내는 병만족 8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도현은 앞서 분리 생존을 하고 있는 멤버들에 합류한 상황. 아직까지 김병만을 만나지 못한 그는 “병만이는 어디에 있느냐”며 족장을 찾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윤도현과 김병만은 지난 4년 간 ‘정글의 법칙’을 함께 진행해왔다. 김병만은 정글에서 부족원들을 챙기는 족장이자 리더로, 윤도현은 그런 멤버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맛깔나게 소개하는 내레이터로 활약해왔다. 같은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정글에서는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김병만과 윤도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서로를 만나 감격했다.

김병만을 보자마자 “병만아”를 외치며 달려간 윤도현은 그를 끌어안으며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감탄을 표했다.
사실 스스로를 “곱게 자랐다”고 표현하는 윤도현은 생각보다 예민한 모습을 보이며 정글 생활에 쉽게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지난밤 비가 오는 가운데도 잠을 청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밤새 한 숨도 잠을 자지 못해 홀로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그였다. 그러나 김병만을 본다는 설렘으로 인해 그는 조금씩 기력을 되찾았고, 김병만이 오고부터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멤버들과 어울리며 즐거움을 줬다.
돋보였던 것은 역시 목소리와 기타 연주였다. 윤도현은 시도 때도 없이 현지에서 직접 선보이는 내레이션을 생생하게 들려줘 멤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병만족은 최후의 만찬을 즐길 수 있을까요?”라며 익숙한 목소리를 들려준 그의 모습은 스튜디오가 아닌 현지에서 볼 수 있어 진풍경이었다.
또 윤도현은 자신의 특기인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 듣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는 후배 다나와 함께 “배고파”, “찝찝해” 등 실감나는 정글 생활을 표현해주는 가사를 이용해 ‘진심송’이란 노래를 만들었고, 이를 ‘정글의 법칙’ 로고송이라 칭하며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윤도현의 출연은 그가 내레이터로 오랜 시간 ‘정글의 법칙’과 함께 했기에 더욱 특별했다. 정글 생활은 익숙하지 않을 지라도, 4년 간 정글에서 생활하는 멤버들을 봐 온 만큼 그는 신참 멤버들보다 더욱 여유로운 모습으로 함께 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웃음을 줬다. 진정한 ‘신스틸러’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에는 김병만, 정두홍, 권오중, 류담, 박정철, 김규리, 김태우, 다나, 이재윤, 이기광, 타오, 윤도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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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솔로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