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가 순식간에 6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터스텔라' 돌풍, 만약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니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지난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개봉 16일 만에 누적관객수 584만 470명(영진위 기준)을 기록했다. 개봉 17일째 6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된다.
이로써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내에서 세운 최고 흥행작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639만 명이다. 이제 그의 최고 기록을 넘어 천만 관객 동원 이야기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인터스텔라'의 돌풍에 영화계 관계자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위 쉽지 않은 영화들이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인터스텔라'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놀란 감독의 네임밸류 때문이라는 것.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터스텔라'는 한 번 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쉽지 만은 않은 영화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중 쏟아져 나오는 과학적 이론과 단어들, 예를 들어 상대성 이론과 웜홀, 5차원 등의 용어들은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개봉 이후 몇 차례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영화와 관련된 과학적 용어들이 오르내린 것도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터스텔라'는 개봉 3주차에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혔던 '헝거게임:모킹제이'도 '인터스텔라' 앞에선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선 어려운 영화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놀란 감독을 뽑고 있다. '인셉션',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메멘토' 등 영화에 철학적인 메시지를 함께 담으며 국내 영화 팬들을 열광,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그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것. 관객들 사이에서 '놀란 감독의 영화는 봐야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어려운 영화는 흥행이 힘든 게 사실이다. 그간 영화 마케팅을 해 오면서 어려운 영화는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작품성 면에선 칭찬을 받았지만 흥행이 잘 안 된 '장고: 분노의 추적자' 역시 마찬가지다"라면서 "그런데 '인터스텔라'는 어려운 영화인데도 흥행이 잘 되고 있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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