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능청으로 TV 앞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종석-주상욱 두 배우의 이야기다.
이종석은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천재임을 숨기는 괴짜 고등학생에서 택시 기사 기자로 변신하는 최달포 역을 맡았다. 그는 특기인 능청스런 연기로 독특한 인물인 최달포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한 이종석은 더벅머리에 아무렇게나 걸친 교복과 능청 연기의 케미를 돋보이게 하며 시선을 모았다.
'피노키오'에서 이종석의 첫 등장은 퀴즈쇼에서의 모습이었다. 그는 극 중 새로운 도전자로 소개되며 미리 찍어놓은 영상으로, 드라마 속의 퀴즈쇼 그리고 그 속의 영상으로 등장했다. 최달포로 분한 이종석은 카메라를 향해 일명 사랑의 총알을 날리고 모로 누워 포즈를 취하는 등 '강렬한 능청'을 선보였다.

그의 이러한 매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전작인 SBS '닥터 이방인'에서도 북한 출신 천재 의사로 분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당시 그의 매력 또한 진지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능청이었다.
주상욱은 이종석보다 한단계 더 진화했다. 능청과 코믹 사이에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 이종석은 능청에 가깝게 그리고 주상욱은 보다 코믹에 가깝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한태희 역을 맡은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판초를 걸치고 정겨운, 한예슬을 위한 이벤트를 하는가하면,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쓰고 마치 스토커가 된 것처럼 섬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예슬과 함께 '미녀의 탄생'의 웃음 담당인 주상욱이다.
특히 주상욱의 표정 연기가 돋보이는데, 한예슬의 카마수트라에 '음란 마귀'가 씌여 자기 성찰 혹은 고뇌에 빠진 주상욱의 표정은 '미녀의 탄생'의 웃음 관전포인트였다.
주상욱은 전작 MBC '앙큼한 돌싱녀'에서부터 실장님 캐릭터를 버리고 코믹에 도전하고 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왜 이제야 웃기게 됐나'하는 평이 이어질 정도로 코믹 연기는 주상욱의 새로운 장기로 자리잡았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극 중 진지와 코믹을 오가며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진지하고 멋진 남자주인공이었던 그가 능청스레 웃음을 선사하며 여자 시청자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사로잡고 있다.
능청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두 배우가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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