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계속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팀 화단을 풍성하게 해줄 꽃들이 자라나는 중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마무리훈련에서 이 선수들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예사롭지 않은 눈초리로 쳐다보는 중이다.
밑도 끝도 없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나와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을 얻은 두산은 현재 미야자키 사이토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최선임급 선수, 그리고 일부 주축 선수들을 배려 차원에서 뺀 마무리훈련이지만 김 감독의 눈은 쉴새없이 돌아간다. 신진급 자원들의 성장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기량이 많이 올라온 선수들이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홍재용(25)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단국대 졸업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한 홍재용은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거친 뒤 2012년 두산의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다만 그 후 1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수비는 좋지만 아직 타격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타격에서도 발전한 모습이 보인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은 “기량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주목했다.

잠재력을 좀처럼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오장훈(30)도 치열한 1루 경쟁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의 느낌이 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루 경쟁에서 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입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4경기, 올해 47경기를 뛴 박건우(24) 또한 성장이 보인다는 평가다.
올해 상무에서 제대한 정진호(26)에게도 기대가 걸린다. 정진호는 올해 퓨처스리그 83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3홈런, 64타점, 33도루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 때부터 빠른 발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김 감독은 “방망이 테크닉이 상당히 좋다. 발도 빠르다”라면서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타선보다 더 큰 보완이 필요한 투수 쪽에서는 조승수(24)와 이원재(26)가 첫 머리에 떠오르고 있다. 두 선수는 입단 당시 유망주로 손꼽혔고 1군 경기 출전 경험도 있다. 기본적인 자질 자체는 갖추고 있는 선수들로 조금만 더 다듬으면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는 아예 이천에 남겨두고 왔다. 차분히 몸을 만들라고 지시를 해놨다”며 기대를 걸었다. 과연 가장 찬란하게 피어날 꽃은 어떤 선수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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