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90분 대혈투’ 치열했던 챌린지 준PO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22 15: 53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도 승강에 대한 열망을 잠재우지 못했다.
광주 FC는 22일 오후 2시 원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준플레이오프에서 후반 8분 터진 김호남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강원 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광주는 오는 29일 안산 경찰청과 단판승부를 통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는 90분 단판승부로 펼쳐진다. 무승부가 되면 리그 3위를 차지한 강원이 4위 광주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구조다. 무승부가 의미가 없는 광주 입장에서 원정의 불리함까지 안고 반드시 이겨야 했다. 강원 역시 유리하다고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가는 탈락을 장담 못할 처지였다.

강원은 강릉운동장의 리모델링으로 원주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이날 원주는 9도의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스산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추웠다.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장갑을 끼거나 긴팔 유니폼을 입고 보온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원주에는 궂은 날씨에도 1065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앉지도 못하고 우산을 쓰고 서서 열띤 응원을 했다. 광주의 서포터들도 멀리까지 원정 응원을 왔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다보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어졌다.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다소 위험한 플레이가 난무했다. 추운 날씨까지 더해 부상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전반 25분 광주의 여름은 이재훈에게 깊은 태클을 들어갔다가 경고를 받았다.
후반전 비가 그치면서 경기도 열기를 더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후반 8분 김호남이 강력한 슈팅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클래식에서 활약했던 강원은 승격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더구나 홈팬들 앞에서 질 수 없었다. 강원은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광주의 문을 열지 못했다. 1년 간 기다려온 강원의 승격 꿈도 물거품이 됐다.
jasonseo34@osen.co.kr
원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