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22, 화성시청)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첫 100m서 또 10초대를 기록했다.
박승희는 22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 A 2차 레이스서 39초35를 기록해 21명 중 19위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선 39초13의 기록으로 11위에 오른 바 있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는 것 자체가 마냥 즐거운 22세 소녀다. 전날 1차 레이스서 11위에 오른 그는 경기 후 "하루 더 스케이팅을 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것마다 모든 것이 새롭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해 스타트와 초반 스퍼트가 약점으로 꼽히는 박승희는 지난 21일 처음으로 첫 100m를 10초대(10초97)에 끊었다. 박승희가 "그것 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이상화도 "스타트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후배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박승희는 "줄곧 첫 100m를 10초대에 들어가길 바랐는데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다시 11초대가 나올까봐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계속 10초대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박승희는 이날도 첫 100m를 10초98에 주파하며 또 다시 10초대를 기록했다. 전날(10초97)보다 0.01초 뒤진 기록이었고, 순위도 떨어졌지만 부담감을 이겨낸 값진 성과이자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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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