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치열한 내야 경쟁, 누가 살아남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23 06: 04

두산 내야에 불이 붙었다. 비어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코칭스태프의 입가에는 미소가 커진다.
지난해 4강 진입에 실패한 두산은 김태형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하며 재건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하며 내년 전력을 구상 중이다. 최선임급 및 일부 주축 선수들은 서울에 남아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을 위주로 한 맞춤형 훈련으로 효과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전력 구상이 완벽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김태형 감독도 큰 틀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예비 자원 확충 등 팀 전체의 힘을 강하게 하는 방향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 언제든지 대기할 수 있는 자원을 마련해 여차하면 주전 구도가 바꿀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마운드의 그림이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야도 어지러운 혼전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외야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내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두 자리는 사실상 확정이 됐다. 2루는 내년 신임 주장으로 임명된 오재원, 그리고 유격수는 김재호다. 오재원은 올해 1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33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 시즌을 보냈다. FA를 앞두고 있어 동기부여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도 아직은 넘어설 자가 없다는 평가다. 손시헌(NC)이 이적한 뒤 이 자리를 꿰차 올해 122경기에 출전했다. 현재 자원 중 경험도 가장 풍부하다.
문제는 양쪽 귀퉁이다. 김태형 감독도 아직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1루는 4명의 선수들이 경쟁한다”고 밝히면서 우선순위는 말하지 않았다. 원점부터 다시 시작이다. 일단 외부에서는 오재일과 김재환이 가장 앞서 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오재일은 힘 있는 거포 자원이다.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 계획이 있는 김재환도 타격이 좋다. 여기에 오장훈이 이번 캠프에 들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김강 또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감각을 익혔다.
이원석이 군에 입대한 3루는 최주환과 허경민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두 선수 모두 꾸준히 1군 무대에 나섰던 자원인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김 감독은 “1루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3루의 두 선수는 기대치를 세워놓으면 어느 정도는 채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2·3루를 오고갈 수 있는 자원, 그리고 허경민은 내야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자원으로의 육성 방침도 밝혔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 두산 내야는 짜임새를 더하게 된다. 아직 1루 자원을 뽑을지, 3루 자원을 뽑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내야 상황을 본 뒤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오재원 김현수가 경기 상황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누가 경쟁에서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백업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자원들이 많은 두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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