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거쳐간 투수 2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애리조나 센트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관련 기사를 실으며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계약 체결 및 합의 소식을 전했다. 그 중에 바로 투수 케일럽 클레이(26), 훌리오 데폴라(32)가 포함돼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한국의 한화에서 뛴 경험이 있다.
클레이는 올해 한화 외국인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한화 외국인 투수 최초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0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8.33에 그치며 6월 중순에 퇴출의 비애를 맛봤다. 압도적이지 못한 볼 스피드와 구위로 한국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실패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뒤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클레이는 트리플A 솔트레이크에서 12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8월 중순에는 비록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현역 로스터에 하루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데폴라는 2010~2011년 한화에서 활약했다. 2010년 41경기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그는 후반기 선발로 가능성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년차가 된 2011년 17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고, 결국 6월말 중도 퇴출되고 말았다. 좋은 구위에 비해 제구 난조와 심리적 기복이 문제였다.
이후 멕시코리그와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 6월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 계약을 한 데폴라는 7월초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하루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그는 더블A 21경기에서 1승5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마운드 보강 차원에서 두 선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보험용 자원이다. 클레이는 선발, 데폴라는 구원으로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 출신의 두 투수가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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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데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