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바로 땅굴왕이다. 여성부 땅굴왕의 탄생입니다".
고인규 해설의 외침이 사실상의 쐐기였다. 스타2 최강의 여성 프로게이머로 군림하던 김가영(MVP)이 WSL 전승 우승이 좌절됐다.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테일의 문새미가 김가영의 전승 우승을 저지했다. 전승 우승을 노렸던 김가영은 전승 우승을 아쉽게 놓치면서 연승을 '16'에서 마감했다.
문새미는 23일 서울 영등포 콩두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MSI WSL' 시즌2 김가영과 결승 3세트서 절묘한 땅굴러시를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거뒀다. 땅굴러시로 김가영의 발을 묶었고, 상대 본진에도 땅굴러시를 작렬하면서 멋진 승리를 만들면서 첫 반격에 성공했다.

유리했던 1세트를 실수를 거듭하면서 역전패 당한 문새미는 2세트 역시 불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뮤탈리스크를 운용하면서 0-2,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김가영의 목표였던 WSL 전승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1세트 맹독충 2세트 뮤탈리스크를 승부수로 선택했던 문새미의 3세트서 유닛이 아닌 '땅굴망'으로 김가영의 허를 찔렀다.

상대 진영 가까운 곳에 땅굴망을 불러내 공격 길이를 단축하는 영리함에다 밴쉬카드를 선택한 김가영의 상대적 병력 공백을 기막히게 파고들었다. 김가영이 밴쉬와 일꾼을 동반해 문새미의 공격을 몇 차례 막아냈지만 한 숨을 돌릴 수 없었다.
승기를 잡은 문새미는 김가영의 본진에도 땅굴망을 건설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가영이 미사일포탑과 소수의 밴쉬, 토르로 버텨봤지만 문새미는 공중군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김가영은 목표였던 WSL 전승 우승와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 2014 MSI WSL 시즌2 결승전
▲ 김가영(MVP) 2-1 문새미(스타테일)
1세트 김가영(테란, 5시) 승 문새미(저그, 5시)
2세트 김가영(테란, 1시) 승 문세미(저그, 10시)
3세트 김가영(테란, 7시) 문새미(저그, 1시) 승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