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를 맞은 SBS 'K팝스타'가 더 막강해졌다.
23일 방송된 'K팝스타4'는 더 다양한 참가자에, 예상치 못한 반전에, 입을 떡 벌리게 만드는 능력자가 등장했다.
심사를 맡은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첫 심사에서부터 강하게 부딪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얇은 목소리로만 노래한 첫 참가자 홍찬미를 두고 양현석과 유희열의 평이 갈린 것. 박진영이 "곱고 예쁜 노래가 지나간다는 느낌만 든다"며 불합격을 주고, 양현석이 "한시간 짜리 영화에도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아쉬웠다"고 불합격을 줬는데 유희열은 "나는 좋다. 구름 위를 걷듯이 계속 노래해도 된다. 꼭 어떤 공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정반대의 의견을 낸 것. 양현석은 "콘서트에서 20곡을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해보라"고 반문했지만 유희열은 "우리 회사는 거의 그렇다. 루시드폴도 그렇다"며 홍찬미를 구제했다.

양현석과 유희열의 의견이 갈린 가운데, 유희열이 자신의 뜻을 강하게 어필하자 박진영은 유희열의 달라진 태도에 놀람을 표하기도 했다.
엇갈림은 두번째 참가자 15세 권혜인에서도 나타났다. 마이클잭슨을 발굴한 미국 오디션 '아폴로 시어터 아마추어 나이트' 우승자였지만 그는 유희열과 박진영으로부터는 혹평을 받았다. 유희열은 "노래는 잘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한 게 너무 많아서, 뮤지컬 가수가 부르는 듯한 느낌이다. 'K-POP스타'에서는 안좋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노래 경연 대회가 아니라, 기획사 대표가 함께 꿈을 꾸는 사람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불합격이다"고 정리했다. 박진영은 "40대 여자처럼 노래한다. 권혜인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다.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해야 한다. 기술이나 테크닉에 의지하지 마라"고 신랄하게 비평했다.

그러나 양현석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겉멋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도 저때 그랬다. 찬스를 한번 더 주겠다. 잘해서가 아니라, 한가지 장점을 계속 키워갔으면, 그래서 제작자로서 내 감도 돋보이게 해줬으면 한다"며 다른 두사람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그래서 만장일치를 끌어낸 참가자들은 더욱 놀라웠다. 오디션이 처음이라는 박윤하는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를 불러 세 사람 모두 만족하는 반응을 얻어냈다. 박진영은 "어른들 흉내 안내고 자기 감성만으로 노래했다는 점에서 100점 주고 싶다. 제대로 노래 배우면 엄청 늘 것 같다"고 흡족해했고 유희열은 "나는 계속 가슴이 콩닥콩닥했다"고 했다. 양현석은 "이 노래를 들으며 아이유의 성공 비결을 분석해봤다. 아이유는 표현이 적절하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불러주는 느낌을 주는 게 아닐까"라며 비슷한 색깔의 아이유를 끌어와 극찬했다.
더 놀라운 건 최연소 참가자인 6세 나하은의 무대였다. 자그마한 몸으로 박자를 타면서 춤을 춘 모습에 심사위원들은 모두 넋이 나갔다. 양현석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자식이 천재라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되는 천재적인 수준이다. 너무 놀란 게 이 춤이 저 느낌을 알고 출 수가 없는데, 기적을 보고 있는 거 같다.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보통 아무리 춤을 잘춰도 아이들은 박자에 맞춰서 추는데, 이 아이는 뒷박자를 춘다. 좋은 뜻으로 커서 뭐가 될까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감탄했다.
발라드 능력자도 나타났다. 큰 박수를 받은 정승환이다. 양현석은 "처음부터 걸음걸이가 수상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유희열은 "발라드 잘부르는 친구들은 다 떨어졌다. 그런데 한 끗이 다르다. 그건 타고 나는 거다. 앞으로도 통속적 발라드는 계속 나올 거다. 신승훈, 성시경 그 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극찬했다.
시즌3 남영주의 동생 남소현도 등장했다. 양현석은 "언니와 비슷한 좋은 감정선을 지니면서도 좀 더 신선했다"고 칭찬했다. 반면 유희열은 의견이 달랐다. 그는 "특색이 별로 없었다. 곡 자체가 보편성을 지닌 곡인데, 잘 못살렸다. 단점이 올라가는 음의 끝음을 다 가성 처리한다"며 불합격을 줬다. 박진영은 "언니의 단점이 고음이었는데, 왜 동생도 똑같을까. 보완해서 나왔어야 했는데 그걸 똑같이 나와서 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고음 없이 노래할 거면 언니가 낫다"고 혹평했다.

이 과정에서 살얼음 같은 미션이 나왔다. 박진영은 고음을 불러보라며 즉석 미션을 줬고, "언니처럼 고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또 한번 혹평했다. 그런데 양현석이 한번 더 기회를 주자고 설득, "다음에 또 안되면 탈락"이라는 전제 하에 어렵게 합격 카드를 줬다.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서서 극찬을 받아낸 참가자도 있었다. 시즌1의 미국 예선에 붙었으나 비자 문제로 오지 못했던 그레이스 신은 알리샤 키스의 '폴링'을 풍부한 성량으로 소화하며 박진영으로부터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희열은 "1차 라운드 참가자 중 노래를 제일 잘했다. 나이가 스물 일곱인데 그동안 가수 안하고 뭐했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양현석은 "YG를 좋아하냐"며 "시즌 1에 나왔다면 박지민, 이하이와 3파전으로 붙었을 것이다. 모르고 멋 부리는 건 싫지만 알면 멋 부려야 한다"며 칭찬했다.
특이한 목소리의 싱어송라이터 이진아도 눈길을 끌었다. 뛰어난 연주 솜씨로 눈기를 사로잡은 그는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를 들려주고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진영은 "이거 뭐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다. 심사대상이 아니라 아티스트다"라고 크게 감탄하고, 유희열은 "말도 안되는 조합인데 되게 어울린다. 모두 녹아있다. 꿈꿔왔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본 것 같다"고 놀라했다. 양현석은 "나도 잠깐 꿈을 꾼 것 같다. 인디 뮤지션이 메이저로 성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진영은 "나와 희열이는 회의를 느꼈을 정도다"라고 감탄했다. 이 곡은 곧바로 음원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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