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에 실패한 최용수(42) 감독이 K리그 클래식 3위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FC 서울은 2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성남 FC에게 2-4로 패했다. 지난 1998년 전신 안양 치타스시절 우승 후 무려 16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했던 서울의 도전은 다시 좌절됐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보다 내가 부족했다. 마지막 판단에서 미숙했다. 모든 것이 끝났지만 오늘의 실패가 앞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상당히 아쉽다”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선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몇 차례 연장전을 통해 상대도 우리도 소극적으로 경기운영을 했다. 승부수를 띄우지 못해 교체타이밍이 늦었다. (골키퍼 교체는) 연장전을 가면서 승부차기까지 감안했다. 이런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시인했다.
서울은 수차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해 패배의 빌미를 줬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공격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고명진이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전반전 선수들이 경직된 느낌을 받았다.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빗겨나갔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했지만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못 살렸다. 초반 득점 기회 못살려 아쉽다”고 평했다.
FA컵 우승 실패로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해야 한다. 오는 26일 서울은 포항과 맞붙는다. 최용수 감독은 “이 분위기가 수요일까지 안 간다는 보장이 없다. 빨리 추슬러서 마지막까지 (3위를) 포기하지 않겠다.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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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