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어린 천재는 기본, 재야의 고수 향연[첫방②]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1.24 07: 13

지난 23일 첫방송한 SBS 'K팝스타4'는 기존 어린 천재들을 다수 발굴해온 오디션에서 재야의 고수까지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지민, 악동뮤지션, 방예담, 이하이, 백아연 등 어린 나이의 '천재'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던 이 프로그램은 이번 시즌들어 숨겨진 20대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또 다른 색깔의 오디션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이진아다. 특이한 목소리의 홍대 인디가수인 그는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를 불러 그야말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심사위원들은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감탄했고, 이 곡은 음원으로 오픈돼 곧바로 1위를 찍었다. 검색어 1위는 당연하다.

심사평은 역대 가장 극찬이었다. 박진영은 "이거 뭐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다. 심사대상이 아니라 아티스트다"라고 크게 감탄했고, 유희열은 "말도 안되는 조합인데 되게 어울린다. 모두 녹아있다. 꿈꿔왔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본 것 같다"고 놀라했다. 양현석은 "나도 잠깐 꿈을 꾼 것 같다. 인디 뮤지션이 메이저로 성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시즌1에 출연할 수 있었지만 비자 문제로 이제야 무대에 선 그레이스신도 만장일치 극찬을 끌어냈다. 알리샤 키스의 '폴링'을 부른 그는, 다소 흔한 선곡에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를 완전히 뛰어넘은 기량으로 심사위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유희열은 "1차 라운드 참가자 중 노래를 제일 잘했다. 나이가 스물 일곱인데 그동안 가수 안하고 뭐했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양현석은 "YG를 좋아하냐"며 "시즌 1에 나왔다면 박지민, 이하이와 3파전으로 붙었을 것이다. 모르고 멋 부리는 건 싫지만 알면 멋 부려야 한다"며 칭찬했다. 스킬을 뽐내며 어른을 '흉내'낸 어린 참가자들에게 혹평을 한 후라, 20대 성숙한 가창력에 주는 후한 점수는 더욱 의미 있었다.
정통 발라드로 큰 점수를 받은 출연자도 있었다. 정승환이다. 양현석은 "처음부터 걸음걸이가 수상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유희열은 "발라드 잘부르는 친구들은 다 떨어졌다. 그런데 한 끗이 다르다. 그건 타고 나는 거다. 앞으로도 통속적 발라드는 계속 나올 거다. 신승훈, 성시경 그 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극찬했다.
이들은 기존 아이돌 가수가 되기엔 나이가 좀 있었지만, 그만큼의 독특한 색깔과 성숙한 역량으로 'K팝스타'의 전통적인 색깔까지 바꿔낼 것인지 기대를 모으게 됐다.
반면 천재는 아예 더 어려졌다. 중학교 3학년인 박윤하가 깨끗한 음색으로 만장일치 합격을 받은 게 거의 유일한듯했으나, 6세 소녀가 나타났다.
나하은은 자그마한 몸으로 박자를 타면서 춤을 춰 심사위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양현석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자식이 천재라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되는 천재적인 수준이다. 너무 놀란 게 이 춤이 저 느낌을 알고 출 수가 없는데, 기적을 보고 있는 거 같다.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보통 아무리 춤을 잘춰도 아이들은 박자에 맞춰서 추는데, 이 아이는 뒷박자를 춘다. 좋은 뜻으로 커서 뭐가 될까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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