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족끼리’ 손담비, 얄미운 민폐 며느리여도 괜찮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1.24 07: 07

‘가족끼리 왜 이래’의 손담비가 얄미운 민폐 며느리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는 행동이며 말이 꼬집어 주고 싶을 만큼 참 얄밉지만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29회분에서는 효진(손담비 분)이 순봉(유동근 분)이 제시한 합의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시집살이를 선택한 후 민폐 며느리 면모를 드러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순봉이 불효소송을 건 가운데 3개월 동안 강심(김현주 분), 강재(윤박 분), 달봉(박형식 분)과 함께 살며 아침밥을 먹길 원하는 합의조건을 내건 상황. 순봉은 강재에게 효진의 시집살이를 제시했다. 강재는 반대했지만 효진은 자발적으로 시집살이를 선택해 순봉의 집에 들어갔다.

효진은 가족과 강재에게 말도 하지 않고 순봉의 집에 들어가서는 “강재 씨 몰래 왔다. 나 혼자 단독으로 결정해서 온 거다. 우선 나부터 카운트 해달라”라며 싹싹한 모습을 보였다. 화를 내며 찾아온 강재에게 “어떻게 하면 잘 수습할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다”고 기특한 태도를 취했다.
시집살이를 선택하는 기특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부잣집 딸 효진의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서울(남지현 분)에게 심부름을 시키기 시작했다. 효진은 서울에게 “트렁크 2층으로 옮겨달라. 부탁한다”고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시켰다. 이에 당황스러운 건 순봉네 가족들. 모두 놀란 표정으로 효진을 봤다.
효진의 이런 태도는 처음이라 그러려니 지나갈 수 있는 행동이었다. 강재가 찾아와서 끌고 가려고 해도 계속해서 버티며 가지 않겠다고 했고 시아버지 순봉이 제시한 합의조건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부잣집 딸 효진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앞서 ‘생각이란 걸 하냐’는 강재의 말에 분명 생각을 한 행동이었지만 습관은 버리지 못했다. 순봉이 가족 모두 아침 식사를 하자는 합의조건을 내건 가운데 효진은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잠을 청했다. 이에 서울이 효진을 깨우러 갔다.
효진은 서울을 보자마자 하는 말이 “물 좀 달라고”라고 했고 서울은 효진의 방에서 물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물을 가져다 달라는 말이었던 것. 효진은 “아, 몰랐구나. 다음부터는 나 깨우러 올 때 생수 한 잔 가지고 올라와 줄래? 내가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씩 마시는 게 습관이 돼서”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이어 효진은 3개월 동안 사용할 옷장을 배달시켰고 또 서울에게 “걸레 좀 들고 올라와줄래”라고 얄밉게 말했다. 이를 본 순금도 “은근히 서울이를 부려 먹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효진은 커피잔을 들고 여유로운 태도로 걸레를 들고 온 서울에게 먼지를 닦으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효진은 옷에 먼지가 묻는다며 옷장부터 닦아달라고 하는 등 마치 가사도우미에게 일 시키듯 걸레질을 하라고 했다. 결국 달봉이 이를 보고 폭발했고 효진에게 한 소리 했다. 하지만 효진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달봉은 “서울이 심부름 하려고 이 집에 들어온 거 아니다”고 말하자 효진은 “왜 안 되냐”며 반박했고 “시골에서 올라와서 이 집에 얹혀살고 있지 않냐. 이 정도 집안 일은 도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서울을 부려먹고 달봉이 한 소리 했다며 섭섭하다는 말까지 하는 효진은 그야말로 ‘민폐 며느리’였다.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를 시작한 효진. 순봉네와 효진의 험난한 동거를 예고, 효진이 앞으로 또 ‘민폐 며느리’로 활약하며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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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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