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양현석vs 유희열, '슈스케'와 다른 이맛 [첫방①]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24 07: 12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가 시즌4로 지난 23일 돌아왔다. 다양한 개성을 자랑하는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심사평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양현석과 유희열의 심사평 대결은 흥미로웠다.
첫 참가자는 22세 미술학도 홍찬미였다. 칠남매 중 여섯 째인 자신의 사연으로 시작한 그는 다니엘 파우더의 '프리 루프(FREE LOOP)'를 청아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기승전결이 없다"는 양현석의 혹평과 "수줍고 소박한 노래도 있어야 한다"는 유희열의 소신이 대립각을 세웠다. 이미 박진영이 불합격을 준 상황에서, 유희열은 자신의 와일드카드(두 사람이 불합격해도 합격이 가능한 카드)를 사용해 홍찬미를 통과시켰다.
두 번째 엇갈린 평가는 미국 유명 노래대회 우승자 출신인 권혜인이었다. 그는 알리샤 키스의 '걸 온 파이어(Girl On Fire)'로 객석을 뜨겁게 만들었다. 유희열은 "뮤지컬 가수가 부르는 느낌이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진영도 부정적이었다. 양현석만이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겉멋이 들었다"고 지적했지만 "나도 어렸을 때 그랬다. 자신만의 장점을 계속 키워나가 달라"며 자신의 와일드카드를 이용했다.

남영주의 동생 남소현도 양현석 덕분에 구사일생했다. 그가 부른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유희열과 박진영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유희열은 "특색이 없다. 올라가는 음의 끝음을 다 가성처리한다"고 단점을 언급했고, 박진영도 회의적이었다. 양현석은 남소현의 풍부한 감정선에 비중을 뒀다. "언니 보다 감정선이 조금 더 신선했다"며, 박진영에게 와일드 카드를 제안했다.
 
물론 심사위원 3인의 반응이 대체로 비슷할 때도 있었다.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준 그레이스 신, 독특한 음색의 이진아, 깜찍한 매력의 6세 꼬마 나하은 등이 그랬다. 하지만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세 사람인 만큼 때론 평가의 기준은 달랐다. 이것이 절묘한 대립으로 이어질 때 긴장감은 배가 됐다. 홍찬미을 두둔하는 유희열에게 양현석은 예리한 질문을 던졌고, 이 장면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K팝스타'는 노래를 잘하는 '기능인'이 아닌 각 소속사 색깔에 맞는 원석 발굴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해당 소속사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가치관에 맞는 인재를 찾아낸다. 특히 그동안 걸어온 길이 전혀 다른 양현석과 유희열이다. 참가자를 향한 따뜻한 말투는 닮았지만, 추구하는 음악은 전혀 다르다. 때문에 팽팽한 의견 줄다리기를 하기도 한다. 동시에 'K팝스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jay@osen.co.kr
'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