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신인 육성, ‘신중에 또 신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24 10: 01

kt 위즈의 신인급 선수들이 조범현 감독의 조련 속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당장 다음 시즌 1군 무대를 준비하면서도 세밀한 관리를 통해 신인 선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10구단’ kt는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제 막 프로에 입성한 만큼 즉시 전력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에도 바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 몇몇 선수들이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통해서 성장세를 거듭했고 조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조 감독은 신인 선수 육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감독은 올 시즌 도중 “기본적인 것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몸 관리, 트레이닝과 같은 프로에 대한 적응 훈련을 강조했다. ‘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부터 ‘절실함’까지 선수들의 기본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시켰다.

여기에 ‘신인 선수 파악’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신인이라고 무조건 기용할 수는 없다. 바로 투입해서 키울 가치가 있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조심하게 키워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투수들 같은 경우엔 부진한 뒤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봐야할 선수의 기용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나중에서야 성공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본인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만 성공하는 타이밍이 있다. 성장을 겪는 과정에서 업 다운이 있는 것이고 이런 과정들이 있어야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심한 부상 관리도 조 감독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좌완 투수 심재민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심재민은 kt 입단 후 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성공적인 수술 뒤에는 단계적으로 재활의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절대 무리시키는 법은 없었다. 현재는 성공적인 재활로 100구 이상의 공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시즌 중반에나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함을 고수했다.
특히 투수의 관리에 대해선 철저하다. 조 감독은 홍성무와 주권을 우선지명으로 선택한 당시에도 “4~5개월 간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은 아직 프로에 적응이 되지 않은 팔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투수는 절대 무리시켜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세웅도 1주일에 한 번 던지게 한다. 절대로 적응이 중요하다”며 몸 상태를 우선시했다.
선수층이 얇은 kt로선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선수들을 무리시켰다가는 오히려 1군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망칠 수 있다. 우선은 신인 선수들을 건강한 몸으로 1군에서 뛰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조 감독은 차근히 미래를 내다보며 신인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신인급 선수들이 kt의 신중한 육성 속에서 ‘미래의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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