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kt 20인 보호, 미래에 무게 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24 06: 47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작성 중이다.”
LG 트윈스의 kt 20인 보호명단 작성이 마무리 단계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23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거의 완료됐다. 그동안 일본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내일까지 작성해야하는 하는데 마지막 한두 명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kt 위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24일까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확정지어야 한다. 그리고 kt는 오는 29일 각 구단으로부터 받은 20인 보호선수 외에 1명씩 지명한 결과를 공시한다. 2년 전 첫 1군 무대를 앞둔 NC 다이노스 역시 8개 구단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외에 1명씩을 받았다. 이를 통해 NC가 얻은 김종호 모창민 김태군 등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kt의 20인외 지명은 kt는 물론 9개 구단 모두에 중요한 일이다. 선택하는 kt는 물론, 선택을 받는 kt외 9개 구단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LG는 2년 전 NC 20인 보호명단과 1년 전 2차 드래프트를 위한 40인 보호명단 때 투수자원을 최대한 묶은 바 있다. 투수층이 두터운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노선으로 갈 확률이 높다. 덧붙여 군입대 예정선수나 당장은 1군 무대서 활약할지 장담할 수 없는 선수도 묶을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일단 우리 팀의 주요선수들은 다 넣었다. 그리고 미래를 염두에 두고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며 “지금은 나와 함께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긴 시간을 LG에서 뛰어야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LG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은 지켜야만 한다”고 밝혔다.
양 감독의 이야기를 유추해 보면, 신인 임지섭을 비롯해 최승준 채은성 신정락 중 4명 모두, 아니면 최소 2명 이상은 20인 보호 명단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 감독은 시즌 중 “임지섭은 보호명단에 묶을 것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은 지난 4월 1군 엔트리서 말소된 후 실전보다는 일대일 레슨을 통해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다. 거의 모든 것을 바꿨다고 해도 될 만큼 큰 폭의 변화를 겪었음에도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한다. 차명석 코치는 지난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 당시 “임지섭이 많이 좋아졌다. 내년에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투구폼도 안정되고 제구도 좋다. 현재 구속이 147, 148km까지 나온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150km를 찍지 않을까 싶다”고 임지섭의 성장에 주목했다.
최승준과 채은성은 LG에 많지 않은 우타 유망주다. 현재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평가도 좋다. 신정락은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결정적 순간 괴력을 발휘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NC와 맞대결에서 노히터급 호투를 펼쳤고, 넥센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오는 12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을 시작하지만, 2년 후 LG 선발진의 한 축을 차지할 만하다.
최근 3년 동안 LG는 선수층이 몰라보게 두터워졌다. 때문에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삼성과 함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시즌 중 타 팀으로부터 트레이드 요구도 꾸준히 받았다. kt에 있어 LG는 군침이 도는 팀이다. 반대로 LG로선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하나도 없다. 5일 후 발표될 kt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양 감독은 현재 공석인 타격코치 자리와 관련해선 “좀 더 고민하고 결정하려고 한다. 어차피 늦었기 때문에 더 시간을 둘 것이다. 일본에서 코칭스태프가 돌아오고 난 후 전체적인 팀 상황을 파악하면서 타격코치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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