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선수 영입이 장기전이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로스터를 정리하고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외국인선수를 구성하려 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23일 오후 OSEN과 통화에서 “현재 국내 FA시장과 외국인선수 시장이 맞물려 있는 상태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이 40인 로스터를 정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40인 로스터에서 빠져나갈 선수들 중에 좋은 선수들이 있을 확률이 높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좀 더 두고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지난 3일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활약했던 레다메스 리즈를 복귀시키기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직접 참관했다. 하지만 리즈는 피츠버그와 2년 30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LG가 아닌 빅리그를 선택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리즈 복귀가 무산되면서 전체적인 외국인선수 구상이 꼬여버린 상태다.

그렇다고 늦은 것은 아니다. 양 감독은 도미니카에서 리즈 외에도 여러 선수들을 봤다. 선발투수와 내야수를 집중적으로 지켜본 본 양 감독은 “괜찮아 보이는 선수가 꽤 있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선수들은 죄다 메이저리그팀 40인 로스터에 묶여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일단 양 감독의 눈에 들어간 선수들은 모두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만일 이들 중 40인 로스터에 탈락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곧바로 영입에 착수한다.
LG는 운영팀 직원을 현지에 남겨뒀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까지 꾸준히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언제든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윈터미팅은 한국시간으로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윈터미팅이 지나면 대부분의 팀들이 로스터 정리를 마무리한다. LG의 본격적인 외국인선수 영입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코리 리오단과 브래드 스나이더의 재계약 가능성도 남아 있다. 리오단은 2014시즌 28경기 168이닝을 소화하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했다. 9월부터 부진하긴 했으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 전경기서 안타를 터뜨리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NC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1홈런 1도루 3타점을 기록했고, 넥센과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오단과 스나이더는 임의탈퇴로 묶을 수 있다. 국내 다른 구단과 영입 경쟁을 펼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마지막 보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 잔류에 전력을 쏟고 있다. FA 전소속 구단 계약교섭기간 마감일인 26일까지 어떻게든 박용택과 재계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FA 기타 구단 계약교섭기간인 27일부터는 전력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최대 3명까지 외부 FA 영입이 가능한데 최정 장원준 윤성환 김강민 등 대어들을 바라보고 있다. 기타 구단 계약교섭기간 마감일은 12월 3일이다. 지금까지 추이를 놓고 보면, 11월 안에는 FA시장이 마무리될 확률이 높다. 결국 LG는 국내 FA시장 결과에 따라 외국인선수 영입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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