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텍사스 버크만, 17년 만의 대학생 생활.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24 07: 22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지난 해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랜스 버크만(전 텍사스 레인저스)가 만학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고 MLB.COM이 2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버크만은 199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3년까지 15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1,879경기에 출장하면서 1,905안타 366홈런, 1,234타점, 1,146득점을 기록했다. 볼 넷도 1,201개(107개 이상 시즌이 3번)도 기록했다.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OPS=.293/.406/.537/.943의 기록을 남겼다. 스위치 히터로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1년 내셔널리그 컴백 플레이어상을 받기도 했던 버크만은 2014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으로만 1억2,4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진 버크만은 이제 학생이다. 자신의 모교인 텍사스 주 휴스턴 소재 라이스 대학으로 돌아가 키네시올로지를 전공하고 있다. 스포츠 및 기타 신체 운동을 역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38세의 학생은 비록 머리나 수염이 센 것 까지는 감출 수 없지만 청바지에 셔츠 차림으로 백 팩을 메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빽빽하게 차 있는 수업을 들으러 캠퍼스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애들하고 지내는 것이 즐겁다. 젊은 친구들하고 함께 하게 되면 스스로도 젊게 느껴진다”고 캠퍼스 생활에 만족감을 표한 버크만이 공부를 통해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내년 여름이면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 앞으로의 계획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코치가 될지 교사(혹은 교수)가 될지는 모르지만.
버크만은 대학 3학년을 마칠 무렵이던 199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라운드(전체 16위) 지명 돼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프로에 뛰어 들었다. 버크만은 메이저리그 데뷔 직후 대학 때 전공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자격”이라고 답했다. 미국 학원 스포츠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평점을 얻지 못할 경우 선수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심지어 훈련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자격을 위해 공부했을 뿐 이었다는 답이었다.
하지만 이젠 자신이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루어 냈던 것 처럼 남은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성취하기 위해 다시 캠퍼스로 돌아갔고 전공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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