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향하는 '미녀의 탄생'이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 8회는 전국기준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7회가 기록한 8.2%의 시청률보다 0.8%포인트 하락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에서 남녀주인공 태희(주상욱)와 사라(한예슬)가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눈치채며 가까워진 가운데 채연(왕지혜)이 사라의 정체를 깨달았다. 사라와 채연의 대립각이 좀 더 날카로워질 것이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에는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미녀의 탄생'은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은 아니다. 이날 채연이 사라의 비밀을 눈치채는 과정도 빈약했다. 사라와 사금란(하재숙)이 동일인물이란 점은 사라의 가장 큰 비밀이지만, 채연은 뛰어난 청력으로 사라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단 1회만에 이를 파악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미덕은 빠른 전개 속도다. 질질 끄는 법이 없다. 어차피 들통날 비밀이라면 금방 드러난다. 사라에 대한 태희의 마음이 심리 분석 결과로 간단히 판명난 것처럼 말이다. 다소 허술하지만 꾸준한 애청자를 보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경쟁작이 강하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전설의 마녀'는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곳곳에 배치된 데 비해, '미녀의 탄생'의 재미는 주상욱과 한예슬 두 젊은 배우의 매력에 의존하고 있다.
사라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사라와 태희의 복수는 조만간 절정에 돌입할 터. 복수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가 한 데 혼합된 '미녀의 탄생'이 제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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