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유격수도 뛰겠다".
김기태 신임감독이 이끄는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 캠프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28일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훈련은 나흘남은 가운데 최대의 과제 가운데 하나가 있다. 유격수-2루수를 만드는 일이었다. 특히 주전 유격수는 난제이다.
그 중심에 올해 신인으로 귀중한 1년을 보낸 강한울이 있다. 강한울은 대졸 신인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했고 시즌 중 유격수 주전으로 뛰기도 했다. 주전 김선빈이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자리를 비우자 어부지리로 기회를 잡았다.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4리 14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쉬운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수비와 송구에 문제가 있었다. 차츰 적응이 되긴 했지만 리그의 정상급 유격수들에 비해서는 부족했다. 타격도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체력이 떨어졌고 허리가 삐긋하면서 장기간 빠지기도 했다. 휴가 캠프에서 만난 강한울은 "체력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부족했다. 열심히 훈련해서 보완해야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강한울에게 2015시즌은 또 다른 도약의 무대이다. 김선빈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강한울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가 완전한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는 "반드시 주전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풀타임 주전이 되려면 체력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
미야자키 가을캠프에서는 혹독한 훈련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마련한 러닝과 타격 훈련은 가히 살인적이다. 러닝은 1시간 20분 동안 양쪽 폴을 16번씩 왕복하고 있다. 2시간 동안 쉴틈없이 이어지는 타격도 인내의 한계를 요구한다.
강한울은 "러닝과 타격이 힘들지만 견뎌야 한다"며 오기로 버티고 있다. 가을캠프에서 버티지 못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김기태 감독도 강한울을 주시하고 있다. 또 한명의 경쟁자인 고졸 신인 박찬호와 경쟁구도를 만들어주고 있다. 서로 경쟁하면서 실력을 키우라는 의미였다.
KIA는 이번 가을 전지훈련과 내년 봄 전지훈련에서 반드시 유격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강한울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커다란 숙제 하나를 해결할 수 있다. 전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악착같이 버텼던 그에게 희망이 보이고 있다.
sunny@osen.co.kr
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