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핫스팟] '국제시장',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을 위하여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1.25 09: 54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전 상서 같은 영화가 탄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국제시장'은 오직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가는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아버지들의 마음을 위로, 그들에게 묵묵한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띤, 부산에 위치한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50년, 흥남 철수 때 아버지와 막내 동생 막순을 잃어버린 덕수는 졸지에 가장이 돼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두 명의 동생을 위해 어린 시절 부터 생업에 뛰어든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는 파독 광부, 월남전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가족을 위해 묵묵히 앞만 보며 달려간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덕수의 인생은 이렇게 시작된다.
1950년 6.25 전쟁을 시작으로 시작된 덕수의 인생은 그가 70대 노인이 되기까지 영화 '국제시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버지와 헤어져 내려온 부산 국제시장 속 고모(라미란 분)가 운영하는 꽃분이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덕수의 인생은 어른들에겐 그 시대에 대한 공감을, 어린 세대들에겐 그 시대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만큼 우리 현대사를 온몸으로 감싸안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제시장'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네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의 영어 제목이 '아버지를 위한 헌사(ODE to My Father)'인 것처럼 영화는 덕수의 모습을 통해 평범하지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묵묵히 전한다. 당신들이 있어 우리가 있노라고 영화는 이야기 한다.
이는 오로지 가족 때문에 꿈도, 소망도 버리고 일을 하는 덕수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고 덕수가 중간중간 던지는 대사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덕수는 홀로 남겨진 어머니, 동생의 학비 등을 위해 파독 광부는 물론 월남전 참전 등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를 책임지며 그 어떤 위험과 고통이 와도 가족을 생각하며 이를 참아낸다.
게다가 아내와 가족을 한국에 둔 채 월남전에 참전, 그곳에서 그가 아내에게 남긴 편지 중 "우리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들이 이런 곳에 와야했다고 생각해봐라"는 대사는 나이가 어떻든, 자식이라면 가슴 저리게 다가오는 대사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감동은 윤제균 감독의 담담한 연출로 한층 배가됐다. 소위 말하는 '울어라, 울어라'의 연출이 아닌, 담담하게 덕수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윤제균 감독의 연출은 '국제시장'을 신파 인듯, 신파 아닌 영화로 만드는 묘기를 부린다.
또한 덕수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의 열연 역시 '국제시장'의 감동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의 모습부터 70대 노인까지 몇 십 년의 시간을 연기한 황정민은 "덕수 그 자체였다"라는 배우들의 증언처럼 완벽한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국제시장'은 '해운대'를 연출, 천만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5년 만의 연출 복귀작으로 오는 12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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