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유희열, '그런 음악'의 힘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25 07: 32

심사위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그들의 날카롭고 예리한 심사평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무릎을 친다. 때론 심사위원들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심사위원들의 색깔이 좀 더 강조하는 것이다. 'K팝스타'는 가창력이 뛰어난 참가자를 선발하지 않는다. 심사위원들이 속한 소속사에 부합되는, 자신만의 개성과 감성을 지닌 원석을 발굴한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합류한 유희열은 '신의 한수'로 통한다.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가요계를 이끈다면, 유희열이 속한 안테나뮤직은 가요계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K팝스타' 내에서 유희열의 역할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첫 방송에서 유희열은 참가자 홍찬미를 두고 양현석, 박진영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두 사람이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유희열은 "수줍고 소박하고 가녀린 노래들도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런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물론 누가 옳고 그른 것은 아니다. 세 사람 모두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인정을 받는 전문가들로, 제 목소리를 낸 것뿐이다. 다만 인디음악 레이블에 가까운 안테나뮤직 소속 유희열이 있어 'K팝스타4'는 '그런 노래'까지 포용하는 다양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것이 오디션프로그램의 몰락 시대를 이겨내는 힘이 됐다.
또한 유희열은 시즌3에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이후 tvN 'SNL코리아' '꽃보다 청춘'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좀 더 친숙한 인물이 됐다. 숙소에 낙서를 한 권진아에게 "여기 월세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매서운 심사평에 앞서서는 "안 좋은 소리를 할게요"라고 다정하게 운을 뗀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남자다.
'K팝스타4'가 쏟아내는 '괴물'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감만큼, 시즌4까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양현석과 박진영, 그리고 유희열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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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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