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손연재(20, 연세대)는 마음씨도 천사였다.
손연재는 24일 오후 6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998년 제정된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은 그 해를 빛낸 여성 체육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여성체육인 리더십 함양하는 의미 있는 시상식이다. 손연재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를 함께 받았다.
검은색 정장에 청순한 생머리의 단아한 모습으로 시상대에 선 손연재는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2014년은 나에게 뜻 깊은 한 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같이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좋은 상을 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계속 최선을 다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연재는 독거노인 돕기에 써달라며 상금 1000만 원을 ‘사단법인 어르신이 행복한 은빛세상’에 기부했다. 손연재는 “나는 이미 과분한 상을 받았다. 이미 열심히 하라는 충분한 동기부여도 얻었기 때문에 상금은 좋은 일에 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손연재의 훈훈한 결정에 김운용 전IOC 부위원장,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체육계 및 정치계 내빈 등 200여 명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왜 손연재는 기부를 결정했을까. 소속사 관계자는 “(손)연재가 세월호 참사에 동참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기부를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 획득으로 손연재는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이어 훈훈한 기부소식까지 전하며 손연재는 날개 없는 천사로 등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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