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25 13: 07

타율 3할1푼7리(492타수 156안타) 14홈런 99타점 69득점. 채태인(삼성)의 올 시즌 성적이다. 그에게 반짝 활약은 없었다.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그는 올 시즌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만 하면 안정 궤도에 접어 들었다고 표현해도 될 듯.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 역시 비슷한 견해를 드러냈다. "이젠 한 시즌을 소화하는 노하우가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코치는 "기복이 많이 줄었다. 컨디션이 좋을때와 그렇지 않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조금씩 아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타석에서의 자신감도 부쩍 좋아졌다. 상대 에이스가 나올때면 위축됐던 예전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
채태인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09년 17홈런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체격 조건(187cm 94kg))만 놓고 본다면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 하지만 그는 "장타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김한수 코치 또한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본다. 홈런이 많은 건 아니지만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중요할때 한 방씩 터트리며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장타 향상을 위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채태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는 항상 목표를 세우면 못한다. 늘 똑같다. 지금의 모습처럼 마흔 살까지 야구하는 게 목표다. 물론 규정 타석은 채워야 한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냥 작년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에 잘 했고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 야구를 잘할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김한수 코치는 채태인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김한수 코치는 이어 "1군 타자 가운데 나와 가장 대화를 자주 나누는 선수가 채태인이다. 다시 말하면 내게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는 의미다. 예전과 비교했을때 마인드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아마도 예전에는 내가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생각했을텐데 이젠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여길 것 같다. 그러니까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코치 입장에서는 고맙지. 아마도 부상만 없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 채태인을 향한 김한수 코치의 믿음은 확고했다. 채천재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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