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챔피언 코로사의 슬픈 목소리, "제2의 웰컴론 찾습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25 15: 35

웰컴론과 결별을 앞둔 코로사 핸드볼팀의 운명이 새 스폰서를 구하느냐 마느냐 여부에 따라 갈리게 됐다.
장인익 감독은 25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고대부고 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최근 보도된 네이밍 스폰서 웰컴론과의 계약 종료로 인한 팀 해체 소식에 대해 입을 열고 새로운 스폰서를 구하기 위한 호소를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당초 선수단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한 장 감독이 혼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상기류가 흘렀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는 장 감독과 정명헌 코로사 사장 둘 뿐이었다. 새 팀을 구할 수 있도록 팬들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으나, 선수단의 불참으로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은 사정상 오지 못했으나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사장님과 내가 먼저 말씀을 드리고 나중에 다시 자리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동안 쉬쉬하며 소문으로 떠돌던 웰컴론과의 계약 종료가 방송 보도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해체설이 기정사실화되자 선수단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장 감독은 "선수단도 입장이 난처할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선수단은 절대 흩어지지 않는다. 하루 속히 스폰서가 나타나서 좀 더 잘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하며 "밝은 모습으로 선수단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정 사장은 웰컴론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중도 해지한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끝난 것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09년 코로사 핸드볼팀이 해체 위기를 맞았을 때 처음으로 스폰서 계약을 맺고 도움을 준 웰컴론은 당초 3년 계약을 거듭 연장하며 팀의 유지에 도움을 줬다는 것.
정 사장은 "웰컴론 측에서는 우리를 배려해 내년 1월 후원금까지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2월 5일까지는 충분히 여유가 있다. 그 사이에 스폰서를 구해 팀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백방으로 팀을 살리고자 노력 중이다. 2월 5일까지 스폰서를 찾아보고 그 이후에는 경남체육회에서 더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알아볼 생각"이라고 타개책을 설명했다.
"우리는 해체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있다. 고액 연봉자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퇴하거나 불가피하게 나가야할 선수를 제외하고는 다 같이 가기로 약속한다"고 강조한 정 사장은 "제2의 웰컴론이 나와서 계속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2001년 창단해 14년 동안 한국 실업핸드볼의 명가로 지난 2014 SK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까지 거머쥔 코로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없이 짧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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