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X태양, ‘굿보이’에서 빅뱅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1.25 17: 26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이 YG 힙합 프로젝트 지디 태양(GD X TAEYANG)으로 돌아왔다. 유닛 컴백은 내년에 있을 빅뱅 컴백의 초읽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새 싱글 ‘굿 보이’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 보이’는 지드래곤과 더 플립톤스, 프리도가 공동 작곡했으며 지드래곤이 작사, 편곡을 맡은 곡. 빅뱅으로는 볼 수 없었던 지드래곤과 태양의 색다른 매력이 돋보였다.
유닛 컴백에 대해 태양은 “나와 지용이가 유닛을 하자고 프로젝트를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니다. 빅뱅 준비를 하면서 여러 곡들이 나왔는데, 그러면서 지용이와 내가 작업실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곡이 나왔다”고 말했다.

# 빅뱅과는 다른 지디X태양 음악 ‘굿보이’
‘굿보이’는 트랩비트의 중독성 짙은 곡으로, 평소 빅뱅이 하던 음악과는 차이가 있다. 유행을 따르지 않은 듯한 느낌도 있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최대한 다른 모습과 다른 무대들을 보여줄 수만 있도록 했다”며, “꼭 태양과의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곡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태양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만족시켜줄 만한 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즐기고, 가볍게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트랩비트 음악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는데, 그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얘기지만, 음악이 조금 바보스럽다. 그래서 나는 좋다. 예를 들어 발라드나 서정적인 가사의 슬픈 노래, EDM 빠른 노래들은 그 만의 메시지가 있지만 트랩은 메시지가 없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비트가 떨어지면 놀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말했다.
그는 “단점일 수도 있지만 이게 트랩의 매력”이라며, “가사도 정말 공들여서 쓸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한 단어, 한 단어에 꼬아서 많은 의미를 담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그냥 바로 이해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지드래곤과 태양, 전혀 다른 14년지기 친구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낸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서로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의 조합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지드래곤과 태양은 각자의 장단점을 짚으며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양은 “나 같은 경우는 진짜 외골수적인 것이 많다. 고집이 세서 내가 해 나가야 할 그림을 봤을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전수전이 많다. 그런 면에 있어서 지용이를 보고 많이 느낀 게, 그런 것들을 해 나갈 때 내가 하는 방식이 너무 고집스러웠다면 지용이는 자기의 주관이나 그런 것들을 딱 지키면서, 상황에 맞게 물처럼 잘 흘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드래곤은 “태양은 고집이 진짜 세다. 그래서 자기 색깔이 확실히 강해진 면이 있다. 그게 가수로서 보기에는 장점이다. 어떤 장르가 됐건 그 사람이 들어가면 그 사람의 색깔대로 부르는 게 듀엣 활동이나 다른 팀에 들어가면 기본적인 음악 색깔을 흐릴 수 있는데 개인적 아티스트로서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태양을 칭찬했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나는 작곡을 하며 데모를 만들다 보니까 성대모사처럼 멤버들 목소리 다 따라 할 수 있다. 데모를 만들 때 누가 들어도 누구 파트인지 알 수 있도록 녹음을 한다. 누구의 음악을 해도 느낌도 다르게 하고 그래서 내 커리어를 봤을 때 래퍼에 대한 그 사람의 톤이나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적은 것 같다”며 스스로를 분석하기도 했다.
# 아이돌? 아티스트? 타이틀이 중요한가
빅뱅은 분명 아이돌 그룹으로 출발했다. 요즘 가요계는 음악 활동이나 성적 등에 따라 누구는 아이돌, 누구는 아티스트라며 나뉘어 지는 일도 많다. 지드래곤과 태양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묻자 두 사람은 “개의치 않는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의 효과가 반반이라고 말한 태양은 “개인적으로는 아이돌로 부르든, 아티스트로 부르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면 어떤 타이틀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욕심이라면 그런 잣대나 시점 자체를 다 만족 시킬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드래곤 역시 “타이틀이 아이돌이 됐건, 아티스트가 됐건, 무명가수가 됐건, 가수는 다 가수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수식어를 풀이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가수로서 책임을 다 하면 다른 것은 다 해결 되는 것 같다. 이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활동 욕심에 대해서는 “물론 가수라면 미국 진출에 궁극적으로 꿈을 두고 음악 생활을 하면 자신한테 개발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싸이 형 또한 마찬가지이고, ‘어느 나라에 내가 진출을 한다’, 그렇게 말 한 다음에 준비를 하다 보면 나중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다. 지금 하는 대로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신 잇는 모습을 보였다.
 
# 내년은 빅뱅이다
빅뱅은 올 초 콘서트에서 컴백을 예고해 많은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늦어진 컴백 일정에 지드래곤은 “죄송하다”며, “정말 계속 준비 중이다. 좋은 음악을 준비하려다보니 늦어지고 있다”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빅뱅의 이번 컴백에 대해서는 멤버들이 특히 많은 무게를 두고 있는 듯 보였다. 태양은 “빅뱅 앨범은 좋게 나와야 하는 것이고, 오랫동안 공백이 있어서 정말 멋있게 나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빅뱅 앨범과 함께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끊임없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향후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우리 30대의 방향이 잡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컴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개인적인 욕심은 등 떠밀려서 내는 앨범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 해도 만족하는 그런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디 태양은 내달 3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굿 보이’ 첫 무대를 선보인다.
sara326@osen.co.kr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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