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렐, 양상문 조련으로 MLB 에이스 귀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26 13: 01

양상문 감독이 또다시 마술을 펼칠 것인가.
LG 트윈스가 새로운 1선발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LG 구단은 지난 25일 우투수 루카스 하렐(29)과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LG는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에 실패했던 충격에서 벗어나 하렐과 함께 2015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하렐은 2015년 1월 중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50km를 넘나드는 구속과 지저분한 무브먼트, 그리고 절묘한 체인지업을 통해 하렐은 만 25세였던 2010시즌부터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2012시즌에는 휴스턴에서 32경기서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3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다르빗슈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었다. 이후 하렐은 2013시즌 리그 최다패(17패) 투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2014시즌은 대부분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지난 2년 동안 하렐이 부진했기 때문에 한국에 올 수도 있었다.

LG는 하렐이 미국에서 정점을 찍었던 2012시즌부터 지금까지의 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 LG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팀은 2012시즌에 이미 하렐의 투구에 큰 인상을 받았으나, 당시의 하렐은 한국에 데려오지 못하는 투수였다. 양 감독 역시 “2012시즌에는 우리가 절대 영입할 수 없었던 투수였다고 하더라”며 “지난 7, 8월에도 리스트에 있어서 비디오를 봤었다. 지금 상황이 잘 맞아서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투수 조련사 양 감독과 하렐의 시너지다. 양 감독은 하렐이 지난 2년 고전했던 원인으로 투구 밸런스를 꼽았다. 양 감독은 “최근 부진한 이유가 투구 밸런스에 있었다. 그런데 이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하렐의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일 하렐이 투구 밸런스 안정을 통해 2년 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얼마든지 리그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리즈 니퍼트 밴덴헐크 모두 메이저리그에선 10승은커녕, 한 시즌 풀타임을 선발투수로 뛰어 본 적도 없는 이들이다.
리오단과 마찬가지로 하렐에게도 양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통한다면, LG는 현재 선발진에 붙어있는 커다란 물음표를 지운다. 일단 하렐은 리오단에게 부족한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다. 양 감독은 “떨어지는 변화구가 굉장히 좋더라. 특히 체인지업이 뛰어나서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하렐의 이닝소화 능력까지 발휘되면, 144경기 일정에도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할 것이다.         
2015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하렐이, 양 감독을 통해 두 번째 전성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LG는 앞으로 외국인선수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리오단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하렐과 외인 원투펀치를 이룰 투수가 누가될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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