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파블로 산도발이 보스턴에서 입단기자회견을 한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플래너리 3루 코치도 은퇴를 발표했다.
플래너리 코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 3루 베이스 코치직에서 물러난다. 이미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브라이언 세이빈 단장과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도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플래너리 코치는 대화는 눈물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적었다)
플래너리 코치는 1996년 보치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밑에서 3루 코치를 맡았고(2002년까지) 보치 감독이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자리를 옮기자 함께 따라가 지난 시즌까지 3루 코치로 일했다. 보치 감독과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함께 했다. 선수로서는 샌디에이고 내야수로 1979년부터 1989년까지 11시즌을 뛰었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1989년 은퇴경기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차기도 했다.

플래너리 코치는 이날 은퇴와 함께 음악가로 새 삶을 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두 차례나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경기 전 미국 국가를 부른 적이 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발휘한 플래너리 코치는 ‘이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과 함께 현실화 시키는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우선 내년 1월 다른 사람의 생명을 돕기 위한 ‘LOVE HARDER’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적었다.
다음은 플래너리 코치가 페이스북에 올린 은퇴 관련 글을 부분 발췌한 것이다. 장년에 이르기까지(1957년 생으로 올 해 57세다) 삶의 대부분을 야구와 인연 속에 보냈던 한 사람이 그것과 어떻게 이별하려 하는지 일단을 볼 수 있다.
‘이 결정을 내리기 전 몇 달 동안 수많은 기도와 가족간의 대화가 있었다. 이제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와 치유할 시간이다. 야구는 복 받은 길이었지만 그에 따른 손실도 있었다.
3번째 우승을 차지한 후 (그리고 나는 감독직에 대한 어떤 꿈도 갖고 있지 않았으므로)내가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수준 만큼 3루 코치로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9년 전 꿈을 쫓아 떠났다. 집을, 가족을 떠나 나의 지도자이자 친구인 보치를 따랐다. 새로운 전투에서 싸우기 위해, 월드챔피언십을 샌프란시스코로 가져오기 위해.
내가 거기에 이르렀을 때 나는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내 일을 하고 거기에 숨어 버리는 사람이었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 앞서 보치 감독이 팀원 모두에게 내가 좋아하기도 하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한 대사를 인용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하는 것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역사는 내가 샌프란시스코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팀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팀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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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도중 3루에 안착한 헌터 펜스를 격려하는 플래너리 코치(좌측). 스스로 은퇴를 밝혔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