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차기 주장은 누가 될까.
NC는 지난 2년 동안 '최고참' 이호준(38)이 주장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년 전 FA 계약으로 NC에 둥지를 튼 이호준은 자연스럽게 주장을 맡아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전날 실수한 선수가 있으면 다음날 다 같이 모여 격려하고 웃음으로 승화하는 게 이호준식 리더십이었다.
NC 김경문 감독도 수차례 주장 이호준의 선수단 통솔 능력을 칭찬하며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이호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주장 완장을 떼기로 했다. 이제 후배들에게 주장을 물려둘 때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이면 우리나이 마흔이 되는 그가 언제까지 주장을 할 수 없다.

관심은 과연 차기 공룡군단 주장을 누가 맡느냐는 것이다. 여전히 NC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손민한·박명환·이혜천 등 고참 선수들도 있지만 투수들이라 주장을 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야수진에서 중고참 선수들이 차기 주장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FA로 NC 유니폼을 입고 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한 이종욱과 손시헌이 유력 후보다. 두 선수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후배들의 모범이 되는 솔선수범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 두산 시절에도 주장 경험이 있다.
이종욱은 2012년 6월 부상으로 재활군에 들어간 임재철을 대신해 시즌 끝까지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손시헌도 2010~2011년 2년 동안 캡틴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낸 만큼 주장을 맡겨도 무리가 없다는 기대.
이외에도 마산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훈련에서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모창민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쾌활한 성격의 그는 내년이면 만 30세로 중간 고참급이 된다. 김종호와 조영훈 그리고 지석훈 등 2013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중고참 야수들도 차기 주장 감으로 거론된다.
NC 구단 관계자는 차기 주장에 대해 "아직 따로 정해진 주장 선출 시스템은 없다. 선수들의 투표로 뽑을 수 있고, 감독님께서 직접 지명할 수도 있다"며 "올해는 시즌과 훈련이 끝나가 뽑지 않을 것 같다. 내년 시무식에서 차기 주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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