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행' 스나이더, 제2의 덕 클락 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26 13: 01

넥센 히어로즈가 또 한 번 타팀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넥센은 지난 25일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조쉬 벨의 대체선수로 LG에 입단했으나 37경기 타율 2할1푼에 그치고 퇴출됐다. 넥센은 좌타 거포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스나이더를 바로 데려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나이더 영입 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단점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스나이더는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 시간이 짧을 것이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어 "기대하는 성적은 2할8푼 20홈런 80타점"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유독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바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넥센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는 지난해까지 KIA에 있었고, 브랜든 나이트 역시 삼성에서 방출된 2010년 넥센과 계약했다. 그리고 타자로는 2008년말 한화에서 넥센으로 온 덕 클락이 있다.
클락은 2008년 한화에서 1년 뛰었다. 125경기에 나와 22홈런을 치며 준수한 장타력을 보였으나 타율 2할4푼6리의 성적으로 한화에서 나왔고 200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그 시즌 125경기 24홈런 90타점 타율 2할9푼의 성적을 올리며 새 팀에서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클락은 2010년까지 뛰다 헤어졌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LG에서 뛰며 장타력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부상이 겹치면서 타율 자체가 현저히 낮았다. 특히 초반 변화구에 여지없이 걸려들면서 '스나이더 공략법'이 돌기도 했다. 넥센 역시 스나이더 전력 분석에 힘썼다. 그 점을 스나이더에게 역으로 주입한다면 또 한 번의 성공 사례를 쓸 수 있다.
넥센이 유난히 선수 '재활용'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나이더는 2011년부터 넥센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였다. 그리고 스나이더의 한국 잔류 의사도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나이더를 한국에 다시 머물게 한 넥센의 결정이 내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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