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클래식 개인상 후보 분석...누가 유력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26 13: 00

이제 불과 5일이다. 9개월여의 긴 시간을 달려온 K리그 클래식이 이제 불과 5일 뒤면 막을 내린다. 구단과 선수들이 모두 다르겠지만 만족할 수 있는 성적, 혹은 아쉬운 성적을 갖고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다. 휴식에 앞서 구단들의 성적 만큼 선수들과 지도자들 개개인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다.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열리고 하루 뒤인 다음달 1일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등을 선정해 감독들과 선수들의 노력에 이은 결과에 대해 축하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우수감독상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최우수감독상은 최강희 감독의 몫이다. 비교를 할 수가 없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이번 시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을 2위로 이끌어 2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시켰지만 최강희 감독의 우승 업적에 비교하면 부족하다. 최강희 감독의 생애 세 번째 최우수감독상을 위협할 만한 요소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우수선수상(MVP) 후보
MVP는 Most Valuable Player의 약자다. 가장 가치가 있었던 선수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전북)과 산토스(수원), 차두리(서울)의 3파전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차두리는 제외다. 차두리는 36라운드까지 26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의 성적도 4위에 불과해 수상의 당위성이 없다.
결국 이동국과 산토스의 대결이다. 현재 앞서고 있는 것은 이동국이다. 13골 6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13골 7도움의 산토스에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지만, 라운드 MVP(이동국 2회, 산토스 1회)와 베스트 11 선정(이동국 7회, 산토스 3회), 경기최우수선수(MOM, 이동국 6회, 산토스 2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우승 프리미엄까지 붙는 만큼 산토스의 MVP 도전은 역부족이다.
▲영플레이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3인방의 대결이다. 하지만 앞서고 있는 선수는 분명하다. 김승대(포항)는 이재성(전북)과 안용우(전남)를 기록적인 면에서 압도한다. 10골 7도움을 기록한 김승대는 4골 3도움의 이재성, 6골 6도움의 안용우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라운드 MVP와 베스트 11, MOM 횟수에서 김승대의 완벽한 독주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이재성이 전북의 우승에 큰 힘이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플레이어상은 팀적인 성적보다 개인의 성적이 조금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재성보다는 김승대가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베스트일레븐 FW
두 명의 공격수를 뽑는다. 하지만 그 자리 중 한 자리는 이미 이동국의 자리라고 봐야 한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돼 있지만 이동국은 현재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수 후보에 오른 6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이 라운드 MVP, 베스트 11에 뽑혔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다른 선수들이 대결을 펼친다. 유력 후보는 산토스와 김신욱(울산)이다. 산토스는 득점에서 김신욱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김신욱은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신욱은 현재까지 14경기를 덜 뛰었음에도 득점에서 4골이 부족할 뿐 베스트 11(김신욱 6회, 산토스 3회), MOM(김신욱 7회, 산토스 2회) 선정에서 산토스를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획득했으니 투표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베스트일레븐 MF
왼쪽
레오나르도(전북)가 염기훈(수원), 임상협(부산)을 앞서고 있다. 임상협이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으로 추격을 하고 있지만, 레오나르도는 감각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도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공도 적지 않다.
중앙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기록적인 면에서 5골 8도움의 이승기(전북)와 7골 6도움의 이보(인천)이 우세하지만, 팀의 중심에서 활약을 한 점에서 오스마르(서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이승기가 전북의 우승에 힘입어 수상이 유력하고, 이보와 오스마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고명진(서울)과 진경선(경남), 송진형(제주)의 경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보에 오르지 못한 김남일(전북), 김은선(수원)과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만큼 수상은 힘들어 보인다.
오른쪽
한교원(전북)이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교원은 10골 3도움으로 안용우(7골 6도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한교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선정됐다. 또한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역인 만큼 안용우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후보 강수일(포항)은 공격 포인트 면에서 두 선수에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베스트일레븐 DF
왼쪽
기록적인 면에서 현영민(전남)이 크게 앞선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주용(전북)과 공격 포인트 0을 기록한 홍철(수원)과 달리 현영민은 1골 7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베스트 11에도 8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홍철은 명성면에서 후보들 중 가장 앞서지만, 기록적인 면에서는 전혀 앞서지 못하고 있다. 평균 평점에서도 6.31(이주용 6.38, 현영민 6.33)로 가장 낮은데다가 베스트 11(3회), MOM(1회)에서도 이주용(베스트 11 3회, MOM 1회), 현영민(베스트 11 8회, MOM 0회)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주용은 여름이 지난 후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기 시작했음에도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전북의 우승 주역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
베스트 11 선정에서는 알렉스(제주)와 김광석(포항)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한 시즌을 높고 본다면 윌킨슨(전북)의 독주가 예상된다. 이번 시즌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핵심 수비수 윌킨슨은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호주 대표팀에 발탁돼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평균 평점도 6.41로 알렉스(6.40)와 김광석(6.3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알렉스와 김광석, 김주영(서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민(성남)과 강민수(상주)의 경우 후보군에 오르지 못한 김기희(전북)와 조성진(수원)과 비교해도 앞선다고 볼 수 없어 수상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오른쪽
최철순(전북)과 신광훈(포항), 차두리(서울)이 치열하게 대결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차두리의 입지가 좀 더 넓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광훈은 과감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차두리(2도움)와 최철순(2도움)보다 기록 면에서 앞서고 있다. 최철순은 꾸준한 경기력이 장점이다. 평균 평점에서 6.46을 기록하며 신광훈(6.41)과 차두리(6.38)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베스트일레븐 GK
기록적인 면에서 권순태(전북)의 압승이다. 36라운드 기준으로 권순태는 32경기에 출전해 17골만 허용해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가장 낮은 평균 실점인 0.53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규(울산, 0.96)와 신화용(포항, 0.94)를 비교할 수 없다. 게다가 무실점 경기도 24경기를 기록하며 김승규(10경기)와 신화용(14경기)를 압도하고 있다. 권순태가 최근 전북의 8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 기록과 우승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결코 무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승규가 대표팀에서 활약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은 약간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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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최강희-김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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