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 e스포츠를 말하면 단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을 빠뜨릴 수 없다. 여기다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부터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타2를 포함하면서 e스포츠의 축에서 국산게임들은 살짝 비켜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주류 e스포츠의 인기가 한창인 요즘 엔씨소프트 넥슨 등 한국 게임사들이 e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선언과 함께 '한국형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사실 지난 10년간 국산게임사들이 몇차례 한국형 e스포츠를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결국 장르적인 한계에 막힌 바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게임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결정에 e스포츠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을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새롭게 e스포츠 시장에 가세한 곳은 엔씨소프트. 자사의 대표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을 활용한 블소:비무제로 e스포츠 시장에 진입했다. 그 동안 e스포츠와는 다소 동떨어진 장르로 평가받던 MMORPG 장르인 블소는 1대 1 비무라는 요소를 적극활용해 대회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 비무제에서 이틀간 6500명을 모았던 블소:비무제는 지난 21일과 22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양일간 열린 비무제에서는 다시 한 번 유료관객 6000명을 모으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동시접속자 숫자 10만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엔씨소프트측 입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해주시지만 큰 걱정은 없다. 블소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MXM, 프로젝트 혼까지 엔씨소프트는 '하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도 함께 할 수 있는 e스포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후속작들 역시 e스포츠적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넥슨측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사실 넥슨은 게임의 강세와 달리 e스포츠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기존에 자리를 잡았던 타종목 처럼 골든타임에 배치되어 있지 못했고, 골든 타임에 배치되어도 경쟁사 시간 대에 자리한 당대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과 경쟁을 벌이면서 자사 마케팅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강남역에 자리한 넥슨 아레나를 개관하면서 e스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넥슨은 경기장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으로 한국형 e스포츠의 미래를 제시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는 '피파온라인3 윈터쇼케이스'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서 넥슨은 온라인3'의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 콘텐츠 소개와 함께 e스포츠 실행 계획을 밝히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선수들의 대한 지원책. 이제까지 단순하게 대회 상금을 올려서 '나올 사람들은 알아서 참가하라'는 방식 대신 '차비 숙박'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려한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LOL 스타2와 달리 상대적 기반이 약한 피파온라인3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참가시키겠다는 넥슨측의 의지가 드러났다.
대회 상금 규모와 구체적인 지원 기준과 액수를 명시하지 않은 아쉬운 점에 대해 넥슨측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지원에 대한 발표를 한 만큼,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수긍할수 있을 정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단순하게 마케팅 목적을 위한 e스포츠가 아닌 한국형 e스포츠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게임의 인기만 고려하면 블소, 피파온라인3는 e스포츠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LOL, 스타2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은 유저 숫자와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게임사들이 국산 종목들을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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