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일본 고치 가을캠프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LG는 지난 4일 총 35명의 신예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 오는 28일 귀국한다. 차명석 코치의 지휘 하에 강훈련이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한신 오릭스 일본사회인야구팀과 세 차례 경기서도 2승 1패 호성적을 거뒀다. 훈련 성과가 높다는 내부진단이 내려진 만큼, 상당수 선수들이 내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차 코치는 지난 25일 저녁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제 훈련할 날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고생하고 있는데 그만큼 내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 강도와 양에 대해선 “보통 캠프에서 하는 것보다 조금 더 했다. 지옥훈련은 아니다”고 웃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좋아진 선수들이 많다. 야수 쪽에선 채은성과 문선재가 눈에 띄고 포수진에선 유강남이 많이 성장했다. 박석진 코치가 맡고 있는 투수파트에선 투수들 대부분이 다 좋다”고 말했다.

채은성과 문선재는 이번 캠프에서 타격과 외야수비에 치중했다. 특히 채은성의 경우, 지난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채은성은 교육리그 맹활약에 힘입어 LG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문선재 또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갔다. 2013시즌에 비해 부진했지만, 이제 겨우 만 24세기 때문에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유강남은 2년차였던 2012시즌 큰 기대를 받았다. 1년차 때 2군 주전포수로 활약했고, 이듬해 개막전을 기준으로 팀 전체 두 번째 포수로 자리했다. 1군 무대에서 경험부족을 극복하지는 못했으나 뛰어난 하드웨어를 지닌 만큼, 언제든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다는 평가다.
차 코치는 투수들에 대해 “박석진 코치가 맡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전을 지켜보니 임지섭 장진용 유경국 이승현 등이 좋더라. 승리한 두 경기 모두 영봉승이었다. 역시 내가 없으니 투수들이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전했다. 지난해 LG가 1차 지명한 임지섭은 1년 동안 투구폼을 교정했고, 구위와 제구력이 함께 잡히는 중이다. 2군 에이스였던 장진용은 내년 1군 선발진 후보로 꼽힌다. 2010년 입단 동기인 유경국과 이승현은 스프링캠프 엔트리 진입을 노린다.
캠프 전 차 코치는 “이번 훈련을 통해 1군 선수 한 두 명은 배출하려고 한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일본 고치에서 흘린 땀방울이 2015시즌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캠프 초반 가장 돋보였던 2015 대졸 신인 내야수 박지규는 대학 졸업시험 때문에 중도하차했다. 하지만 이천 2군 시설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프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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