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박대리 최귀화 "임시완=장그래, 강하늘은 애교쟁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1.26 16: 29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박대리 역 최귀화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언급했다.
최귀화는 '미생' 6화에서 '사람이 너무 좋다'라는 이유로 정글같은 회사 생활에서 약자에 놓이는, 그래서 항상 자신감 없이 위축돼 있는 IT 영업팀 박대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생'에서 천사 날개 CG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귀화는 26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질문에 "임시완 씨는 진짜 장그래 같더라. 같이 얘기를 해보면 정말 그 캐릭터 감정을 유지하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장그래 그 자체다"라고 평했다.

이어 "오히려 장백기 역 강하늘 씨는 애교가 되게 많아 캐릭터와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극 중 장백기는 박대리를 답답해 하는 후배로, 끝까지 박대리의 곁에서 그를 지지해 준 장그래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인상을 남겼던 바다.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연기 잘 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는 "거짓말 안 하고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잘 한다. 나이가 다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김대리 역 김대명은 정말 놀랍고, 한석율 역 변요한도 꽤 잘 한다. 붕 떠 있는 역할이라 쉽지 않을텐데 참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오차장 역 배우 이성민과의 인연도 들려줬다. "이성민 씨가 날 처음 보고 '맞지?'라고 하셔서 '아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때 내가 이성민 선배님 외 출연 배우들에게 사투리를 가르쳤었다. 그런 인연이 있었다. 이성민 선배님께서 많이 격려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최귀화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그런가하면 박대리와 최귀화는 실제로는 많은 부분 다르다고. 그에게는 '반전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최귀화는 "내가 에너지 자체가 많다. 박대리를 연기하면서, 눈빛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  걸음걸이, 행동 하나하나 다 만들어진 것"이라며 "내 평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역이였다. 주로 영화에서는 상대방에게 욕을 하는 입장이였는데, 욕을 들으려니까 쉽지 않더라. 하루 종일 과장님이 뭐라고 그러시는데 힘들었다. 연기하신 과장님도 '나도 어쩔 수 없어'라고 하시더라"며 웃어보였다.
배우 인생에 있어 '미생'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음은 분명해보였다. 1997년에 연극으로 데뷔 한 후, 연기자 한 길 인생을 걸어 온 그는 회사 생활을 전혀 해 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박대리와 어떤 부분이 맞닿아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삶이 직장이다. 내겐 감독님이 사장님이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최귀화는 내년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곡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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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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