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은 경기가 될 겁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전쟁'을 예고했다. 포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 FC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0.5장 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이 걸린 3위 자리 사수를 위한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3위 포항과 4위 서울의 승점차는 3점으로, 골 득실차에서 서울이 1골(서울 +13골, 포항 +12골)로 앞서있기 때문에 승점이 같을 경우 서울이 포항을 밀어내고 3위로 도약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중요한 순간에 서로에게 창을 겨누게 된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그동안 포항 성적이 서울 때문에 많이 어려웠다"며 올시즌 서울과의 악연을 회상했다. FA컵과 ACL을 포함해 올시즌 6번을 만났고, 이번이 7번째 맞대결이다. FA컵과 ACL에서 번번이 서울에 가로막혀 고배를 들었던 포항으로서는 이 한 경기로 올시즌 전체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황 감독도 "ACL도 그렇고 FA컵도 그렇고, 한 번에 갚아줄 수 있는 절호의 경기다"라며 "아마 전쟁같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날 경기서 무승부를 거두고 마지막 수원전에서 3위를 확정짓는 방법도 있지만 황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한 황 감독은 "앞으로 90분이 의미있고 중요하다. 다음 경기는 다음에 생각할 일"이라며 "대신 상대의 조급함을 역이용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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